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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이 계신 곳 (성거산지기신부님 그리스도왕 대축일 강론) 2
작성자김시원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04 조회수631 추천수0 반대(0) 신고
 
 

형제 자매 여러분!

모든 것이 다 숨을 쉬고 있다고 해서 다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살아있는 것 같아 보이나 죽은 삶, 때론 죽은 것 같으나 살아있는 삶이 있습니다.

사람은 도대체 무엇으로 사는가, 과연 그 삶이 무엇으로부터 시작되며 무엇으로 완성이 되는가, 거칠고 허덕이며 살아가는 우리 인생 안에서 분명히 본능적인 삶의 이유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태고적부터 부어진 형상입니다. 곧 하느님의 형상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인생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간의 잃어버린 그 아름다운 형상이 삶의 어느 순간에서 드러나기도 하고. 그것이 잠깐

스쳐지나가는 무의식적 반응이라 하더라도, 분명히 어느 사람에게나 부어주신 하느님의 사랑의 형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오직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다지만 그건 그저 사람들의 착각일 뿐 사람은 사랑의 힘에 의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그리하여 사람들은 누구나 관심 받고 싶어 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고, 사랑을 주고 싶은 근성이 있습니다. 이것이 하느님이 우리 인간에게 부어진 형상의 흔적입니다.

서로간의 유대관계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 삶의 만족을 느끼며 생활하고자 하는 경향이 누구에게나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의식주를 해결하고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며 주어진 삶을 살아가기 위해 삶을 산다기 보다는 가장 근본적인 관점에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며 서로 귀중한 존재임을 사랑으로써 느끼고 살기위해 우리는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톨스토이 단편 소설에서  

사람에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렇게 세가지였다.

첫번째 질문의 답은 사랑이고 두 번째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것은 바로 죽음이며,

세번째 답의 질문으로는 사람은 “주위의 사랑으로 산다” 라고 답한다.

리 인간들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은 사랑입니다. 인간은 서로 사랑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사랑을 실천한다면 이 세상을 사랑으로 산다는 것이 바로 정답일 것입니다.

 

구두장이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이 구두장이 할아버지의 간절한 소원은 예수님을 단 한 번만이라도 만나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수님이 꿈속에 나타나, 내일 너희 집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어찌나 기뻤든지 온갖 정성을 들여 음식을 차려놓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셈인지 그렇게 기다리던 예수님은 그날 저녁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오시지 않았습니다. 단지 거지와 청소부 할아버지와 사과 장수 아주머니가 왔다갔을 뿐입니다. 이 구두장이 할아버지는 거지와 청소부 할아버지와 과일 장수 아주머니에게 예수님을 대접하려고 정성들여 준비한 음식을 나눠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분들이 너무나 불쌍해 보였고 실제로 추위 때문에 배고픔에 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밤 예수님께서 할아버지의 꿈 속에 다시 나타나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왜 오시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뜻밖에도 “나는 오늘 너희 집에 세 번 들려 세번 다 대접을 잘 받았다. 참으로 네가 나를 사랑하는 줄 알겠다. 네 이웃에 사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을 대접하는 것이 곧 나를 대접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오늘 복음 말씀인 마태복음 25장의 비유를 기초로 하여 러시아의 작가 톨스토이는 단편소설에 나오는 글입니다.

심판의 기준이 주리고, 목마르며, 나그네 되고, 헐벗고, 병들며, 옥에 갇혔을 때 , 그 주님게 도움을 베푼 일 이라는 것을 밝혀 주십니다. 주님은 대답은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그것이 바로 주님 자신에게 행한 것임을 강조합니다.

사랑은 굶고 있기 때문에 먹을 것을 굶는 자에게 주는 바로 그 일입니다. 사랑은 사랑으로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행한 것을 그저 잊어버리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사랑이외의 그 어떤 다른 의도로 행하는 일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도 오늘 복음에서 주는 교훈이기도 합니다.

창세기에서도 아브라함은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을 강권하여 집에 모셔 들여 발을 닦게 하여 피곤을 풀게 하고, 또 손수 음식을 장만하여 대접을 했는데, 바로 그 나그네들이 하느님이셨고 또 그 천사들일 줄이야....... 라고 고백합니다.

 

'희망의 신학'으로 유명한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 박사는 교회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교회는 어디에 있는가 하는가 "하는 말과 서로 깊은 관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교회의 본질과 목적을 설명하는 것은 "그리스도가 있는 곳에 교회가 있다." 라는 명제에서 교회는 출발하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교회의 진리와 교회의 참된 자리를 그리스도의 현존에서 찾으려고 한다면 “어디에서” 그리스도는 현존하는가?

그리스도의 현존의 약속은 오늘 복음은 마태오 복음 25장 31-45절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이 세상 안에 지금 현재 보잘 것 없는자 (배고픈자, 목마른자, 나그네된자, 헐벗은 자, 병든자, 옥에 갇힌자) 속에 감추어 있다는 것입니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 가장 보잘것 없는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태복음 25장 40절) 

하느님께서는 보잘것없는 사람과 동일 시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하느님을 특별한 곳이 아니라 세상 한복판, 보잘 것 없는 형제자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찾아 나설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이들에게 눈을 돌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있는 교회는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들 편에 서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성거산 성지에서 성거산지기 신부

 

성거산지기 신부님 그리스도왕 대축일 강론

http://cafe.daum.net/sgm2008  성거산 성지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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