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초와 기도나무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05 조회수731 추천수8 반대(0) 신고
 
대림이 시작되며 이 묵상방에서 깨우쳐준 가르침대로 조금이라도 살아보고자 수요일 금요일 저녁은 금식을 하기로 마음 먹었었다. 수요일 저녁은 미사를 가기 때문에 바쁘고 정신이 없으니 저녁을 먹지 않아도 성체를 모시고 오니 배고픈 줄 모르고 시간이 지났다.
 
늦은 밤엔 뭔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잠시 들기 하였지만 뭐 먹지 않아도 견딜 수 있는 다른 곳에 정신을 집중하다 보니 먹는 것도 잊어 버렸다.
 
아침에 일어나 어제저녁 부터 공복인 상태에서 성체를 모셨는데 사람들이 왜 금식을 하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배가 비면 정신이나 영은 더 맑아진다고 했던가? 암튼 내 몸이 빈 상태에서 받아 모시는 성체는 특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말로는 잘 표현을 못하겠다.
 
지금은 밥을 먹어야하는데 그것도 잊어버리고 글을 쓰고 묵상글들을 읽기 위해 다시 이곳을 찾았다. 내 옆에는 뜨거운 차 한잔이 따뜻한 기운을 불어주고 있고...
 
대림초를 어떻게 만들까 고민하다 이것 저것 인위적이고 화려한 재료보다는 자연 그 자체가 더 아름다울 것 같아 우리집에 있는 전나무와 빨간 열매가 맺힌 나뭇가지-이름을 잊어버렸다.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빨간 열매나무-를 꺽어 집에 있는 초 주변으로 빙 둘러 환을 만들었다. 저 나무들은 금방 마르지 않고 오래 물이 없어도 그 푸르름을 유지하기 때문에 아마 성탄때까지는 끄덕없이 영원한 생명을 상징하듯 버티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대림환뒤에는 내가 일명 이름부친 '기도나무'다.
 
어제아침에 산책을 하다 우연히 발견했는데 저걸로 무엇인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나무를 들고 집으로 왔다. 큰 나무에서 떨어져 더이상 생명이 있지 않으나 쓸모없는 듯 보이나 나에게는 아주 소중한 무엇인가로 다시 태어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 기도 지향을 쓴 종이를 나무에 걸기 시작했다. 맨처음 내 기도의 지향이 무엇일까 궁금하시죠? 저도 무엇으로 할까 고민을 했는데 처음 것은 지향이라기 보다는 그냥 감사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하느님께 감사 드립니다.'
 
나를 만들어 주신 것, 내가 주님을 생각하며 살아가게 하시는 것, 내가 누리는 세상의 모든 좋은 것 등등...감사할게 너무 많아 나열할 수가 없다.
 
그 다음엔 '세상에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파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라는 지향을 걸었다. 하루에 하나씩 온전히 그 기도 지향으로 기도하고픈 마음에 이렇게 눈에 보이게 써 놓고 걸어 놓고...
 
저 혼자서도 참 잘 놀지요? 가끔은 하느님도 저랑 같이 놀아주니 심심하지 않아요.
 
저의 놀이에 동참하듯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오늘 하루도 주님안에 참 평화 이루시길 빕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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