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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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순 | 작성일2008-12-05 | 조회수707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오늘의 묵상입니다.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요즘 끝없이 추락하는 실물경제에 대하여 마땅한 대처방안이 없으므로 모두가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으니 실업대란과 취업대란을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로또로 불리던 판교신도시 아파트 당첨마저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버블 세븐으로 불렸던 일부 지역에서는 고점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한 곳도 있는 모양입니다. 불과 1년 6개월여 전에 '지금 아파트를 사면 쪽박 찬다'는 말을 했다가 거대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쫓겨난 청와대 모 참모의 말이 새삼 실감납니다. 한치 앞도 못 보고 돌을 던졌던 우리 사회가 바로 오늘 복음의 눈 먼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눈먼 사람 둘의 눈이 열렸다.> 그때에 27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눈먼 사람 둘이 따라오면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28 예수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시자 그 눈먼 이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예, 주님!” 하고 대답하였다. 29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셨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30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이 일을 알지 못하게 조심하여라.” 하고 단단히 이르셨다. 31 그러나 그들은 나가서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그 지방에 두루 퍼뜨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어느 목사님은 제게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성경은 금광석이고 거기에서 순금을 정제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라 하였습니다. 동일한 말씀도 이를 묵상하는 사람에 따라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씀이 될 수 있고 별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복음서에 기록된 오늘과 같은 치유 이적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여 예수님이 무슨 기적을 행사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며, 신화적 입장에서 생각하여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으며, 또는 상징적 표현으로 생각하여 그 의미를 생각하며 묵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동일한 신앙을 가지고 있어도 성경을 대하는 우리의 생각은 이렇게 다를 수 있습니다. 동일한 신앙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렇게 다르게 성경을 이해하고 있으므로 같은 신앙인들 사이에도 관점이 다른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며 각자의 생각이 있으므로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하여 생각마저도 똑 같을 수 없으므로 묵상은 늘 제 부족한 생각을 그대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병자를 치유하시며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은 '믿음'을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믿음'은 종교적 관점에서 자주 애용하는 '믿음'보다는 '실천 의지'를 말씀하고 계신듯 합니다. 무엇을 하고자 할 때는 먼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며, 이런 실천 의지는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초심이 변하지 않도록 늘 자신의 각오를 새롭게 하는 것이 바로 참된 기도라 생각합니다. 또 우리가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만 있다면 못하는 일이 없다 하시며 "너희가 믿음을 가지고 의심하지 않으면, .....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여도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마태 21,21)" 하셨습니다. 저는 무엇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박약하고 기껏해야 作心三日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눈 먼 장님은 자신의 눈은 반드시 치유되어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에게 치유를 받았지만 저는 실천 의지가 부족하기에 아직도 어느 하나 제대로 치유하지 못하여 영혼은 눈 먼 장님에다가 온갖 불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볼 줄 모르면 눈 먼 장님이므로 지혜의 말씀을 깨달아서 시대의 흐름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오늘 말씀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작금의 세계 경제위기는 갑자기 찾아 온 것이 아니라 작년 7월에 미국의 써브모기지 사태가 발생하였을 때에 이를 대비해야 했으나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 못 하였고, 또 부동산 거품으로 전 세계가 요동칠 때에 오늘 사태를 예견하고 이를 차단했어야 했으나 우리 모두가 이를 방치했으니 모두가 눈 먼 장님들 이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치유해 준 그들에게 “아무도 이 일을 알지 못하게 조심하여라.” 고 당부 하였습니다. 왜 이처럼 당부를 하였을까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아마 본인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도 없는 사람들이 예수님만 믿으면 만사가 다 해결되는 것으로 그렇게 잘못 알려질까 걱정되어서 하신 말씀으로, 또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마태 6,3) 하신 말씀으로, 더 나아가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마태 10, 26) 하신 말씀이 실증되었음을 묵상하게 합니다. 예수님은 종교를 말 한 적이 없으며 교리를 말 한 적이 없었습니다. 오직 우리 인간이 바르게 살아야 하는 이치와 도리만을 말씀하였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현장에서 경청했던 당시의 민중들은 지금의 그리스도교 신자도 아니며 지금의 그리스도교의 교리를 하나도 알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는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으며 많은 민중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말씀을 묵상할 때에는 모든 선입관을 버리고 오직 인류의 위대한 성현의 가르침이라는 관점에서, 바른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관점에서 말씀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묵상하면 묵상할수록 위대한 가르침에 늘 고개가 숙여지며 우리 인류가 구원받는 길은 주님의 가르침 속에 모두 담겨있으므로 주님의 뜻을 바르게 알려주는 교회가 되고 이를 실천하는 저희들이 되도록 기도하며 오늘 묵상을 마치겠습니다. 대자대비 하신 아빠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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