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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 윤경재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05 조회수757 추천수4 반대(0) 신고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 윤경재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예, 주님!” 하고 대답하였다.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셨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마태 9,27-31)

 

 눈은 사람이 외부에서 오는 정보를 인식하게 하는 다섯 개 감각기관 중에서 제일 큰 역할을 합니다. 약 90%의 정보를 눈을 통해서 처리합니다. 빛과 물체를 느끼고 그것에 대한 몸의 반응을 준비하게 합니다. 특히 인간은 시각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는 때가 많습니다. 대상과 나를 구별하게 합니다. 

 이런 중요한 기관이 기능을 잃으면 그는 불편한 정도를 넘어서 존재감마저 상실하게 됩니다. 생존에 필요한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심각한 생활고에 빠지고 남의 도움을 받아야만 생활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중요한 시력을 잃는 원인은 약 70% 정도가 후천적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누구라도 실명할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사고보다 질병으로 오는 때가 더 잦다고 합니다.

 실명하게 하는 3대 질병은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입니다. 녹내장은 공처럼 생긴 안구 내부에 압력이 증가해서 시신경을 누르게 된 질병입니다. 황반변성은 영상이 맺히는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위축되는 병입니다. 자외선 노출, 노화나 흡연 등으로 혈관 장애를 일으켜 영양공급이 부족할 때 생깁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을 오래 앓아 생기는 부작용 같은 병입니다. 당뇨병 초기에 혈당조절을 잘못하면 더 발병률이 높고, 대체로 당뇨병이 생기고 15년 이상 되면 이 병증으로 실명할 위험이 커집니다.

 실명을 막을 방법은 정기 검진을 통한 예방과 조기치료밖에는 없습니다.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눈의 피로를 억제하며 금연은 꼭 필요합니다. 스스로 약할 수밖에 없는 육신이 지닌 한계를 인정하여 생활을 건전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마태오복음서 8,9장은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을 말씀하시고 난 뒤 몸소 실천하시는 모습을 그린 장면입니다. 병자치유와 기적을 베푸시는 장입니다. 특히 마태오저자는 예수께서 보여주시는 기적들에 사람들이 호기심을 보이고 오해하는 것을 막고자 애썼습니다.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이 보이는 반응도 사실대로 기록했습니다.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라는 내용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이것은 지금 사람도 한번쯤 의심해볼 만한 내용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예수님께서 기적을 베푸실 때 그들의 믿음을 강조하셨고 침묵을 부탁하셨다고 기록하였습니다.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보이는 자세와 태도는 이렇게 큰 차이가 납니다. 치유 받거나 아니면 의심하여 더 큰 죄악을 짓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여러 기적은 바로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요한 10,30)라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만물을 창조하신 분의 능력을 갖추고 계심을 증거 하는 행동입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그분의 능력이 제한 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주셨다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이는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시고, 또 저를 사랑하셨듯이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 17,22-23)

 우리가 완전하신 주님과 온전히 하나라는 것을 깨닫고 믿는다면 치유 받고 또 치유를 베풀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그렇지 못한 까닭은 우리가 자신을 온전히 버리지 못해서 주님께서 내안에 사실 공간을 내어드리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안에 여전히 버려야할 것이 잔뜩 쌓였다는 반증입니다. 

 이점을 깨닫지 못 한다면 육신의 실명보다 더 나쁜 영의 실명 상태에서 영영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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