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들의 반란"
훈민정음이 선포되고 온라인이 열리며 시공을 건넌 어필
손끝을 떠나온 흑연이 무릎 끌고 도열하는데
솔 숲 부엉이 울음운지 언제라고
서튼 행자는 제 머리 잘도 깎고 자화자찬이야
추워서 웃지도 못하는 날 엿장수 가위질소리 숫자를 헤아리는지
시끄러운 짓 질에 날씨도 유행이던지
근사한 자리마다
사각형 몸매 자랑인 마담은 예술을 한다고 커피를 섞고
정직하여 수고비마저 거절하던데
그거 한잔 잡수시다 흘린 자국 주워 모으기를
구멍 난 양말 사이로 튀어나간 뒤꿈치 표식은 못 찾아 뜨덤뜨덤 이름만 그렸네
별이 꼬리를 처도 절반의 조각뿐이잖아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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