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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과 매일 복음 묵상 - 휴식 같은 사람.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09 조회수739 추천수9 반대(0) 신고
 
 

 

 

대림 제 2 주간 수요일 - 휴식 같은 사람

 

 

 

 중국의 유명한 노자는 상창이라는 스승에게서 도를 배웠습니다. 어느 날 상창이 늙어서 죽게 된 것을 안 노자는 스승을 찾아가서 “사부님, 사부님께서 가상을 뜨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게 마지막 가르침을 주십시오.” 하고 부탁하자, 상창은 얼마 동안 노자의 얼굴을 보더니 입을 열고는 “내 이빨이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노자가 “사부님 혀는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상창은 “자, 이제 알겠느냐?”고 했습니다. 노자는 “사부님 알겠습니다. 사부님 감사합니다.” 하고 큰절을 드리고는 물러 나왔다고 합니다.

노자는 스승에게서 마지막으로 무엇을 깨달았을까요? 사람의 이는 강하고 딱딱하여 가끔 혀를 찌르고 상처 나게도 하지만 결국은 다 빠져 없어지지만 약하게만 보였던 혀만 오래 남는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이겠지요. 다시 말해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은 오래 남겠지만 강한 성격의 소유자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말과도 같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예수님은 당신 자신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당신에게로 와서 그것을 배운다면 우리가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이십니다.

예수님은 휴식 같은 친구입니다. 어떤 친구를 만나면 힘이 빠지기도 하지만 어떤 친구를 만나면 힘을 얻기도 합니다. 바로 그 차이가 그 사람이 ‘온유하고 겸손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사랑의 실천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이게 무엇을 하는 것도 좋지만 예수님과 같은 성격의 소유자가 되어 사람들에게 휴식과 힘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원했었습니다.

그래서 좀처럼 화를 내지 않았고 겸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전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언제 마지막으로 화를 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아 자신에게 좀 솔직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화내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후배 신부들과 테니스를 치고 오는 길에 좀 기분이 나빠서 차 안에서 낮은 소리로 “앞으로 나 테니스 안 쳐!”라고 해 버렸습니다. 순간 차에 탄 신부들은 말들을 멈추고 긴장된 상태로 집에 들어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네들끼리 대책 회의까지 했다고 합니다. 저도 괜히 참지 않았다고 후회하고 용서를 청했고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내가 한 번 화를 냄으로써 주위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경에 화 내지 말라고 한 말씀이 천만번 옳은 것 같습니다.

 

사랑의 실천이 뭐 대단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 배워서 예수님의 성격을 닮으면 저절로 주위 사람들에게 스트레스 안 주고 휴식과 힘을 주니 그것만큼 중요한 사랑의 실천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살아가는 것은 다 고통입니다. 모두 주위 사람들로부터 힘과 휴식을 얻고 싶어 합니다. 오늘 어떤 분이 전화를 하여 저에게 그러면 쌓이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느냐고 질문했습니다. 저는 성체조배로 푼다고 했습니다. 경험해 보신 분은 알겠지만 성체 앞에 앉아있으면 모든 스트레스가 다 풀립니다. 성당은 그래서 마치 쓰레기장과 같습니다. 우리의 모든 고민과 어려움을 다 털어버리고 오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겸손한 마음으로 인내를 갖고 다 참아내며 살 수 있고 그렇게 예수님처럼 주위 사람들에게 휴식과 힘을 주는 사람들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오늘 더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휴식 같은 친구들이 되어 봅시다.

 

 

로마에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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