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림 2주 목요일-낮은 자가 정말 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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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영희 | 작성일2008-12-11 | 조회수815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2008.12.12
************* 오늘의 묵상 **************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예수님께서 큰 인물이라고 할 때 크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몸집이 크다는 것은 물론 아니리라. 포용력이 크다는 뜻도 아닐 것이다. 생각하는 스케일이 크다는 뜻도 아닐 것이다. 이 세상에서 이룬 업적이 크다는 것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라도 그보다 크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보아 하늘나라에서 큰 것을 말함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하늘나라에서 큰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같은 마태오 복음 18장에서 이에 대해 제자들이 묻자 주님께서는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큰 사람이다.”하고 대답하십니다. 그렇다면 낮출 수 있는 사람이 큰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산처럼 높아서 큰 것이 아니라 바다처럼 낮아서 넓고 큰 것입니다. 바다는 가장 낮기에 가장 넓어 모든 것을 다 수용할 정도로 큽니다. 노자의 말씀과 닿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갈수록 커져야 하고 나는 갈수록 작아져야 한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 자격조차 없다고 한 세례자 요한은 큰 사람입니다. 다른 식으로 또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비워 낸 만큼 커집니다. 허허실실(虛虛實實)의 이치입니다. 비운 만큼 채울 수 있는 여백이 커집니다. 사람으로 가득 찬 여관은 예수님을 모실 여백이 없었습니다. 비어있던 마구간과 구유는 사람의 아들 중에 가장 큰 사람보다 더 큰 분 하늘 땅 통 털어 가장 크신 분을 모실 수 있었습니다. 서양화를 보면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늘 있습니다. 여백으로 더 많은 것을 얘기하는 우리 한국화와 같은 여백이 없다는 것입니다. - 김찬선 레오니르도 신부 (작은 형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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