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가야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12 조회수768 추천수5 반대(0) 신고

다시 미사중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고 미사후 바라본 이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고통에 오래 머무르지 않길 원하시는 주님의 뜻이 저에게 이루어짐을 믿습니다. 돌아가신 분과 저를 위해 기도하는 많은 분들의 기도가 들립니다. 그래서 더이상 슬퍼하지 않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좋은 것만을 주시는 분, 내가 괴로움속을 헤매일때나 내가 기쁨에 환호할 때도 늘상 좋은 것만을 주시는 분...그분만을 바라보고 그분의 뜻에만 제 온 마음을 집중하면 반드시 이겨낼 힘과 용기도 함께 주심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글로 주님이 나를 치유하실까 기대되고 설렙니다. 지금 이글은 쓰는 이 순간도 제 의지로 말하고 제 의지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님을 압니다.

가끔 썼던 글을 되돌아 보면 내가 어찌 이런 글을 썼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문득 들 정도로 이것은 내 힘이 아님을 압니다.

어떤 형제님도 그러셨지요. 새벽에 신부님의 묵상글을 읽은후 자신의 묵상글을 쓰는 것도 온전히 자신의 의지가 아닌 성령님의 활동이라고 하셨죠.

저도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제 욕심이 조금이라도 들어갈 양이면 아마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지 못할 것입니다. 아침에 미사 후에 글을 쓸때와 또 깜깜한 밤에 글을 쓸 때는 그 느낌이 천지차이입니다. 미사 후 쓰는 글은 정말 제 의지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얘기를 꺼내는 것도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나오지 억지를 부리거나 아름답게 꾸미거나 할 생각조차도 들지 않습니다.

제 글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지 안될지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일이라면 반드시 틀림없이 단 한사람의 마음이라도 울릴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혹 그러지 않더라도 글을 쓰는 작업을 통해 이미 주님은 저를 울리고 계시니까요.

저에겐 올 대림 시기가 참 어렵습니다. 많이 알아 갈 수록 제 생활도 많이 변해야함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어렵지만 그래도 그만큼 기쁨도 클 것이라 믿습니다.

묵상방을 안 것은 행운이었고 많은 좋은 글들을 읽고 그 글을 읽은 후의 감흥을 댓글로 달고 하는 것이 삶의 활력이 될 만큼 기쁘고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신앙의 연륜이 높으신 분들...여러 신부님들과 형제 자매님들의 글은 제가 대림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를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알면 행동으로 실천해야하는 걸 원칙으로 살기 때문에 매일 미사는 물론 기도하고 성서 읽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절제된 생활을 위해 대림시기만큼은 술도 마시지 않으며 금식도 잘 지키고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다른 어려운 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돕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묵상방에서 들려주는 이 모든 말씀이 하느님께서 제게 하시는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영성체후 고요히 묵상하며 주님의 말씀도 듣지만 내 생활속에선 또 끊임없이 주님께서 다른이들을 통하여 저에게 말씀하신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가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을땐 따끔한 충고도 서슴치 않으시고 늘 사랑과 위로의 말씀으로 저를 키우고 계십니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들을 줄 알아야합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지금 하시는 말씀 말이예요.

그 말씀을 들었다면 이제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를 깊이 생각하고 결정하여 행동에 옮겨야 합니다.

들어도 못 들은척 알아도 알지 못하는 척 하는 바보가 되지 맙니다. 가야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참 아름답다고 얘기했습니다. 더이상 미련도 갖지 말고 상처를 주거나 받지도 마세요. 저도 제 글안에 성령님이 활동하지 않는다 싶으면 서슴없이 갈 것입니다.  그리고 아름답게 갔다가 또 주님의 모습으로 아름답게 돌아올 수 있을 날이 반드시 올 것임을 믿습니다.

오늘도 살아있음 자체에 감사하며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만 하시길 간절히 빕니다.

주님안에 행복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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