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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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조용한 장소에서
하느님과 나, 나와 이웃과의 관계가 좋았는지
생각해 봅니다.
나의 어떤 약점이나 성실치 못한 생활태도가
다시 쉽게 죄로 떨어지게 했을까?
그러한
나의 잘못으로 인하여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를
얼마나 자주 거절하여 그 분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렸는지 뉘우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그 결점을 떨쳐 버리기 위해 얼마나 아프게
또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결심하고
건성으로 습관적으로 고해성사를 보는 것이
아니기를 결심하면서 주님의 자비와 도우심을
구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 때문에
상처받은 이의 마음을 주님께서 치유해주시기를
바라고 또 그가 나를 용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청하고
나에게 상처를 준 이를 내가 용서할 수 있도록 역시
주님의 도우심을 청합니다.
그리고 나서
지난 번 고해 때 잊어버렸거나 일부러 빠뜨린 대죄는
없는지? 지난번 보속은 다 했는지?
아침 저녁기도 삼종기도를 잘 바쳤는지?
식사 전후 기도는 하는지?
아예 안 하는걸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지나 않은지?
주일미사를 게으름 때문에 빠진적은 없는지?
성호 긋기등, 신자임을 부끄럽게 여긴 일은 없는지?
하느님을 의심, 원망하지는 않았는지?
철학관에 가거나 미신행위를 한 일은 없는지?
금요일에 금육재를 잘 지켰는지?
큰 죄라고 가책을 느끼면서도 고해성사 보지 않고
체면상 영성체 하지는 않았는지?
부모에게 불손하거나 마음 상하게 해드리지는 않았는지?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가끔 위령 미사나 기도 등을
바쳐드렸는지?
자녀의 종교 교육에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부부간에 말다툼하고 심지어 자녀들 앞에서 소리치며
싸운 일은 없는지?
다른 이들을 미워하고 마음 상해주거나 시기 질투하며
나쁘게 말 한일은 없는지?
거짓말하여 남에게 정신적 물질적 손해를 끼친 적은 없는지?
인공유산등...
그리고 혼자 혹은 이성과 순결을 거스리는 행동을 한일은 없었는지?
그런 종류의 글, 그림, 비디오를 본 일은 없는지?
취미나 멋 유행 그런 일에는 과할 정도로 풍족하게 쓰면서
교무금이나 헌금, 자선에는 인색하거나 교회정신과는 달리
몇년간 내던 액수 그대로 습관적으로 내고 있지는 않는지?
그나마 제때에 내지 않고 미루다 버거워 스스로 탕감하지는
않았는지?
빚을 갚는데 무성의하고 질질 끌고 있지는 않는지?
먹을 만한 음식, 반찬등을 쉽게 버리고 있지는 않는지?
과식하거나 술 때문에 주위를 불안케 하고 괴롭힌 일은
없었는지?
주님을 알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였고 1년동안 몇 권의
신심 서적이나 출판물을 읽었는지?
성경은 하느님의 나에 대한 사랑의 편지인데 영세후
전권을 몇 번이나 읽었는지? 아니,
따로 시간을 내어 다만 몇 줄이라도 읽고 묵상 해본 일이
있는지? 혹 일년 내내 한번도 그래 본적이 없는 것은 아닌지?
그러면서도 천주교는 뜨거움을 주지 못하고,
재미없다고 불평하지는 않았는지?
본당에서의 활동을
주님의 사도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하기보다는 인간적
명예스러움을 더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혹은 귀찮게 여기고 빨리 벗어나기를 바라지는 않았는지?
한 달에 몇 번이나 평일미사에 참여하는지?
혹시 일년 내내 한 번의 평일미사도 참여치 않은 것은
아닌지?
묵주기도는 매일 혹은 자주 바치는지?
이상 성찰을 해서 잘못한 것이 있으면 몇 번 그랬는지
횟수를 말하고 변명이나 핑계를 대지 말고 솔직히 고백
하여야 할 것입니다.
판공성사 자리엔
하느님의 자비와 치유의 은총이 무수히 내리고 있습니다.
그분께 죄는 물론 나와 이웃의 마음의 상처까지 모두 보여드려
치유 받는 그런 아름다운 기도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의인이라도 죄를 짓는 날에는, 그의 의로움이 그를 구해
주지 못한다. 악인이라도 자기의 악을 버리고 돌아서는 날에는, 그 악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의인이라도 죄악을 저지르는 날에는 자기의 의로움으로 살 수 없다." (에제키엘서 33,12) (주상배 안드레아 광장동 주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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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이죄인이 / 양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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