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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음을 우리 삶으로 초대하자!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13 조회수557 추천수4 반대(0) 신고
 

죽음을 우리 삶으로 초대하자!

(죽음은 극복할 수 있는 사건인가?)


죽음은 극복하거나

회피할 대상이 아니라,


인식하고 직면해야 하는

삶의 과정인 것이다.


죽음이야말로  

매 순간을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 것이다.


미래에 다가올 죽음을

현실로 끌어들여 살아야 하며,


또 그렇게 살 때만이

죽음이 한 순간에 끝나는 사건이 아니라,


날마다의 생명을 주는 긍정적인 기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죽지 않는 것이

죽음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다.


죽음을 인정하고

죽음 안에서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생명을

발견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으로 죽음을 극복하는 방법일 것이다.


죽음을 앞당겨

현재와 현 문화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인간은 스스로의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죽음을 기억하고 의식하며

심지어 죽음에 대한 축제를 거행함으로써

인간은 죽음을 극복할 수 있다.


죽음은 

두려움이나 고통의 대상이 아니라

겪어내야 할 하나의 자명한 사건이며,

 

수용의 태도를 보여,

우리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죽음은  

우리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인

동반자인 것이다.

그러니 죽음을 우리의 삶으로 초대해야 한다.


죽음은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주고

의미 있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죽음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새롭게 생명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 영 순 수녀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모현 호스피스

오늘의 묵상:


지난 목요일

한림대학 병원 봉사자들이 송년회를 가졌습니다.


병원에서 제공하는 점심으로 시작하여

이어지는 리크리에이션으로 몸을 풀고 소화를 시킨 다음

각 병동 봉사자들의 체험담이 시작 되었습니다.


주로 암 환자들의 투병생활에서 체험한

생생한 삶의 현장에서 겪었던 이야기들로 봉사자들이

가슴 찡한 순간들을 함께 느꼈던 귀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 경우에는

저를 성당으로 이끌어 주셨던 모니카 할머니가

병상에 누어 계실 때 병원을 방문하면 손을 꼭 잡고

성가 271장 ‘로사리오 기도드릴 때’를 불러달라고 청하셨습니다.


30여 년 전의 일이지만 생생히 기억에 떠오르고

최근 10여 년간 나와 참으로 가깝게 지냈던 절친한 친구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세례를 받도록 인도하였고 대부 대자의 관계를

맺었던 3-4명의 친구들이 눈앞에 맴돌고 있습니다.   


또한 어느 병실에 갔었을 때

다리부상으로 붕대를 감고 들어 누어있으면서도

창가에 자리 잡고 멀리 보이는 산을 그리워하고 있는 환자가

생각납니다. 


그는 산을 좋아하여 등산을 좋아하였고

낙엽에 가려진 빙판을 잘못 디뎌서 넘어져 다리를 다쳤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요즈음 병실을 방문할 때면

모니카 할머니를 위로라도 하듯이 노인 환자들을 위로하고

내가 아끼고 좋아했던 그러나 이제 천국에 있을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그들과 대화를 나누듯이 환자들을 위로하고 아픔을 덜어주시기를 바라면서

기도들이기도 합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우리들도 죽음을 생각하면서

오늘 이 순간이 참으로 소중한 시간임을 깨닫고

주님의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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