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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14 조회수879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2월 14일 대림 제3주일 나해
 
 
 
 Rejoice always. Pray without ceasing.
In all circumstances give thanks,
for this is the will of God for you in Christ Jesus.
(1 Thes. 5.16-18)
 
 
제1독서 이사야 61,1-2ㄱ.10-11
제2독서 1테살 5,16-24
복음 요한 1,6-8.19-28
 
 
정치, 경제, 사회, 아이들 숙제까지 컴퓨터가 모든 일을 처리하다보니 결혼 중매까지도 컴퓨터가 대행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사내가 그 결혼 중매 사이트에 접속하여 원하는 배우자의 구비 조건을 다음과 같이 입력하였습니다.

1. 키가 커야 함. / 2. 각선미가 좋아야 함. / 3. 미인이어야 함. / 4. 재산이 많아야 함.

잠시 후 컴퓨터에서 해당란에 답 하라는 설문지가 나왔다.

1. 당신은 키가 큽니까? / 2. 체격이 우람합니까? / 3. 미남에 머리가 좋습니까? / 4. 재산이 많습니까?

사내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아무리 컴퓨터지만 솔직하게 적어야 내게 딱 맞는 배우자를 선택해 줄 것 같아서 모든 란에 ‘아니오.’라는 글을 입력했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컴퓨터에서는 다음과 같은 답신이 떴답니다.

“미친겨?”

웃음이 나오는 이야기이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들이 이러한 모습을 취할 때가 참으로 많지 않습니까? 자신은 별 볼 일 없으면서도 배우자는 대단한 사람으로 선택하려는 욕심뿐이 아닙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베풀지는 않으면서, 상대방에게는 많은 것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욕심 또한 이러한 범주에 속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렇게 말도 안 되는 행동들은 스스로를 알지 못하는 것은 물론 겸손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저 사람보다 더 낫다는 생각, 그래서 더 높은 대우를 받아야한다는 착각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런 모습이 어쩌면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을 심문하는 사제들과 레위인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들은 세례자 요한의 소문을 듣고는 겁이 좀 났습니다. 왜냐하면 세례자 요한은 사제였던 즈카리야의 아들이며, 예언자적 발언을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다룰 수가 없었지요. 사제의 아들이며 아론의 혈통을 받은 사람은 늘 존경받아 마땅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혈통의 예언자라면 혹시 메시아가 아닐까 라는 의심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당신은 누구요?”라고 묻습니다. 메시아냐는 질문이었지요. 이에 세례자 요한은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이제 메시아와 가장 가까운 인물인 엘리야냐고 묻습니다. 왜냐하면 말라키 예언서(3,23-24)와 집회서(48,10-11)에 엘리야가 다시 와서 주님의 날을 준비할 것이라고 예언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답도 역시 “아니다”였습니다. 이제 그들은 신명기(18,15)에 제2의 모세처럼 보내어지기로 되어있는 한 예언자가 생각납니다. 그 예언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들어서 그대로 사람들에게 일러줄 것이며, 모두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신명기에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신명 18,18-19) 그래서 “그 예언자요?”라고 물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요한의 대답은 역시 “아니다.” 였습니다.

만약에 세례자 요한이 “예”라는 말만 했어도 사람들의 넘치는 존경과 사랑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가장 겸손된 자세로 말합니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그리고 주님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면서 가장 겸손된 자세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겸손으로 하느님의 선택을 받을 수가 있었으며, 이로써 제1독서에 나오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처럼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하느님 안에서 크게 즐거워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들은 과연 주님 안에서 기뻐하고 하느님 안에서 크게 즐거워하고 있었을까요?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바로 나만을 드러내면서 욕심과 이기심을 간직한 채 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 모든 것을 나에게서 내려놓아야 참된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가장 아름답고 치장을 가장 잘한 사람은 겸손의 옷을 입은 사람이다.(J.몽고메리)




성공을 맛보게 하라(자오궁밍, ‘사탕 세 알’ 중에서)
 
담임선생님이 만든 문제로 시험을 치른 어느 날, 평소와 다르게 문제가 무척 쉬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채점한 시험지를 받아든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탄성을 질렀습니다.

“야, 나 100점 맞았어!” “나도 100점이야!”

“와, 신난다! 난 100점 처음이야~!”

100점이라곤 받아 본 적이 없던 아이를 비롯하여 늘 아깝게 한두 문제를 틀리던 아이들까지 모두가 100점을 맞은 것입니다. 아이들은 들뜬 기분으로 집에 돌아가 부모님께 시험지를 보여 드리며 자랑했습니다.

다음 날, 엄마들은 서로 자기 자식이 100점을 받았다고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자기 자식만이 아니라 같은 반 옆집 아이, 뒷집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100점을 받았다고 엄마들이 말하는 것 아닙니까? 엄마들은 마음이 상했습니다.

마침 청소를 도와주러 학교에 간 날 엄마들은 선생님께 물었습니다.

“왜 애들이 모두 100점 받도록 문제를 내셨어요? 시험이란 변별력이 있어야 하지 않나요?”

선생님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고기 맛을 안다고 하잖아요. 100점을 받아 본 사람이 또 100점을 받을 수 있는 거랍니다. 저는 우리 아이 모두가 자신이 100점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춘, 저마다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엄마들은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평소보다 더 깨끗하게 청소하고 돌아갔습니다.

 
Yukie Nishimura - Believing in Tomorrow
Corinne Bailey Rae- Like A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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