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2월 16일 대림 제3주간 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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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08-12-15 | 조회수927 | 추천수14 | 반대(0) 신고 |
12월 16일 대림 제3주간 화요일 - 마태오 21,28-32
“그는 ‘싫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인간의 행복을 바라시는 하느님>
신앙인으로서 ‘참 삶의 길’이 어떤 것인지를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굳이 위대한 신학자나 대영성가를 방문하지 않아도 그 길이 어떤 길인지를 대충 파악하고 있습니다.
매순간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고, 온 몸과 마음을 다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매 순간 악에서 돌아서서 선을 향하며...
그래서 이런 대림 시기 계획도 잘 세웁니다. 새 출발해야겠다, 다시 시작해야겠다, 그러나 정말 안타까운 것은 계획에 따른 구체적인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대림시기, 거창한 계획, 간절한 염원, 수많은 생각보다는 오늘 지금 이순간의 결단과 그에 따른 행동이 정말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 이 순간 생각을 바꾸고, 지금 이 순간 죄에서 돌아서고, 지금 이 순간 화해하고, 지금 이 순간 용서하고, 지금 이 순간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기뻐하고 감사하는...
하느님 나라는 어디 먼 다른 하늘 아래 있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구체적인 일상 안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우리들의 작은 사랑의 실천을 통해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는 건설되어갑니다. 우리의 구체적인 손길을 통해 이웃들의 극심한 고통이 조금씩 완화되는 과정을 통해 하느님 나라는 점점 확장되어갑니다.
오늘 예수님으로부터 신랄한 질책을 받고 있는 수석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 그들 역시 나름대로는 충실한 신앙인이자 열심한 하느님의 백성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신앙은 확연한 오류가 드러난 그릇된 신앙이었습니다. 그들의 신앙은 머릿속으로만 이루어지던 신앙이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그들의 신앙은 말로만의 신앙이었습니다. 그들의 선포하는 설교는 정말 그럴 듯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전혀 따라주지 못했습니다.
또 한 가지 그들의 신앙은 율법이라는 작은 틀 안에 모든 것을 가둬놓은 잘못된 신앙이었습니다. 자기 자신, 이웃, 기쁨, 자유, 행복, 하느님마저 율법이라는 답답한 틀에 모두 가두어버렸습니다.
그 결과는 무엇이었습니다.
하느님 안에 산다고 자부했지만 하느님과 가장 멀리 떨어져 살았습니다. 하느님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하느님을 가장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괴롭히시는 분이 절대 아닙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불행을 보고 즐겨하시는 분이 절대 아닙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괴롭히려고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분이 절대 아닙니다.
하느님의 유일한 바람은 인간의 행복입니다. 하느님의 최종적인 목표는 인간의 구원입니다.
우리 모든 신앙인들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진 과제가 한 가지 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는 사실, 그 하느님께서 나를 극진히도 사랑하신다는 사실, 그 하느님은 나의 행복만을 바라신다는 사실, 그 하느님의 사랑만이 나를 구원한다는 사실을 파악하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94번 / 하늘은 이슬비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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