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앙의 자손은 계속 탄생한다 - 윤경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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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경재 | 작성일2008-12-17 | 조회수744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신앙의 자손은 계속 탄생한다 - 윤경재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낳고 이사악은 야곱을 낳았으며 야곱은 유다와 그 형제들을 낳았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그리하여 이 모든 세대의 수는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가 십사 대이고, 다윗부터 바빌론 유배까지가 십사 대이며, 바빌론 유배부터 그리스도까지가 십사 대이다. (마태 1,1-17)
유대인들은 족보를 중시했습니다. 심지어 개인의 이름을 누구의 아들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혈통을 따졌습니다. 특히 바빌론 유배이후 족보를 챙기는 것이 뿌리를 잊지 않고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의도로 더 심해졌습니다. 그러다가 BC40 년에 왕이 된 헤로데 대왕이 자기가 정통 유대인이 아니라 이두매아 출신이라는 열등감을 감추고자 각 집안의 족보를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한동안 족보에 혼란이 생겼다가 다시 정리하는 과정을 밟았습니다.
유대인들은 성경의 이름을 첫 단어로 불렀습니다. 그 관습에 따르면 마태오복음서는 비블로스(책)라 즉, 성경이라 불러야 합니다. 유대계 크리스천이었던 마태오 저자가 어떤 의도를 지녔는지 확실히 보여줍니다. 또 머리말 격인 첫 대목에 족보를 배치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약의 성취임을 밝혔습니다.
이 대목에는 두 가지 족보가 나옵니다. 1절은 왕인 다윗, 신앙의 아버지인 아브라함을 거쳐 그리스도에 이르는 상향식 족보이고, 2-16절은 누가 누구를 낳는 하향식 족보입니다. 위로는 아담까지 아래로는 전 인류까지 미친다는 뜻입니다.
다만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의 16b는 문장 형식이 윗 문장들과 다릅니다. 주어가 누구를 낳았다는 능동형이 아니라 주어가 생략된 ‘신적 수동태’로 쓰여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낳으셨다는 뉘앙스를 나타냅니다.
또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의 빈사로 호칭하지 않고 ‘그리스도라 불리는 예수님’이라고 lego 동사를 사용하여 표현하였습니다. lego 동사의 명사형이 로고스(말씀)이므로 예수님께서 로고스가 되실 분이라는 뜻입니다. lego 동사에는 질서지어 나온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습니다. 비록 예수님께서 자녀를 낳지 않으셨지만, 족보가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신앙의 자손은 계속 탄생한다는 의미를 살렸습니다.
이 족보에는 다섯 명의 여인이 등장합니다. 모두 하느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서 라합, 룻과 우리야의 아내(바쎄바) 세 분은 이방여인입니다. 다섯 여인의 등장은 어떤 어려움 중에도 약속을 지켜주시는 하느님, 순혈주의보다는 믿음을 중시하시는 하느님을 나타냅니다. 남성 우월주의를 멀리하고 모든 이방민족까지 복음이 퍼져나간다고 묵상할 수 있겠습니다.
역사는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계속될 것이며, 때가 찼을 때 역사의 완성자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께서 세상에 들어오시어 그 후손을 계속 잉태하실 것이라는 거룩한 선언을 합니다. 그러기에 이 족보는 우리의 기쁨이며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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