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벽안개와 겨울비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19 조회수603 추천수4 반대(0) 신고

새벽에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려고 나갔더니 안개가 자욱하였습니다. 겨울 나무에 겨울 풍경 곳곳을 채운 새벽안개가 다른 날과는 다르게 포근하게 저를 감싸고 대지를 감싸는 듯하였습니다.

오늘 field trip(야외학습)을 가는 큰애는 아주 신나 있고 새벽에 안개가 낀 날은 날씨가 더 맑고 따뜻해진다고 어릴때 엄마가 말씀해주시던 생각이 떠올라 오늘은 분명 날씨가 좋고 따뜻해질거라 더 재미나게 놀다 오너라고 차에서 내리는 아이의 뒤에 대고 마치 주문을 외우듯 'Have a great great great day!'라 외쳐 주었습니다.

미사에 참례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내립니다.

따뜻한 겨울비가 대지를 적십니다.

오늘은 엄마의 예측이 틀리긴 했지만 살며시 내리는 비는 내 마음을 행복하게 하듯 놀러간 아이들에게도 더 반가운 손님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성탄이 점점 더 다가 오고 있습니다.

땡스기빙이 지나자마자 시작된 우리동네 집들은 앞다투어 갖가지 전구와 설치물로 불을 밝힌지 한참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며 구유장식도 앞마당에 해 놓고 여러가지 반짝이는 아이디어들로 누구의 장식이 제일로 멋진가 경쟁이라도 하듯 요란한 불빛은 밤을 밝힙니다.

아이들은 그저 신이 나지요. 작은애도 엄마 우리도 우리집을 저집처럼 꾸미면 좋겠다는 바램을 저에게 얘기합니다.

오늘 미사에서 신부님께서 너무 마음에 와닿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크리스마스는 데코레이션이 아니다...

대림 시기는 우리가 예수님을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보내는 시기인데 특별히 미사를 통해 그날의 복음과 메세지를 잘 묵상해야한다.

오늘은 예수님의 지상 아버지인 요셉의 크나큰 역할에 관해 설명해주시면서 요셉이 하느님 보내신 천사의 목소리를 듣고 주님의 탄생과 부활 신비의 역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 소명을 다해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이세상으로 오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그래서, 우리도 요셉과 같이 굳은 믿음으로 우리의 전생애을 통해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과 선물을 우리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또 하느님을 내 삶에 선포하며 다른 이들 특히 영적으로 가난하고 불안한(fragile) 영혼들에게 이것을 선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요셉성인과 성모님은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소명을 받아들이는데 있어 그 예가 되는 아주 강력한 이미지시다. 우리도 그분들처럼 그분들의 이미지로 지상에서의 우리의 소명을 다하자...."

이런 강론말씀이셨습니다. 제가 제대로 자세히 정확하게 전달하지는 못하나 신부님의 메세지는 무엇인지 정확히 알았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요셉이 되고 내가 어머니 마리아가 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신부님의 강론은 물론이고 매일 매일 저를 부르는 아침의 미사가 이리도 감사하고 좋은 것임을 점점 더 느끼게 되는 좋은 날입니다.

주님 부르심에 즉각적으로 예하고 따르는 오늘이 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사랑은 점점 더해갑니다...많이 사랑합니다. 허벌나게 사랑한당께. 참말로 사랑혀유~, 내 말안해도 니 다 안다 아이가. 내가 니 얼매나 억쑤로 싸랑 하는지...(갱상도 남자들은 좀 각성하고 사랑한다 말좀 많이 하시기 바람. 우찌그리 말을 안하는지...내가 지 마음을 우찌아노 말안하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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