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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20일 야곱의 우물- 루카 1, 26-38 묵상/ 조금씩 행복을 느끼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20 조회수544 추천수4 반대(0) 신고
조금씩 행복을 느끼며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카 1,26-­38)
 
 
 
 
◆예비자 교리와 견진 교리를 받으면서 그리고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하면서 우리는 성모님이 원죄 없이 태어난 분이며 성령으로 잉태하셔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 주신 분이라는 것을 배웠다. 또한 이를 믿을 교리로 굳게 믿고 성모님께 우리의 소망을 전구해 주시도록 청한다. 성모님의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씀이 항상 내 마음속에 남아 있다.
 
나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선생님과 주위 분들에게 사랑과 칭찬을 많이 받고 자랐다. 그런데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잔정이 부족했다. 내 일이 항상 우선이었기 때문에 내가 해야 할 것을 모두 마친 후에야 주위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해주려고 했다. 그러나 종종 그들에게 해주어야 할 시기가 지나가 버리거나 그 일들이 다른 방향으로 해결되어 버리곤 했다. 나는 홀로 남게 되고 점점 내 생활 속으로 맴돌게 되었다.
 
하느님을 알게 되면서 점점 나를 버리는 연습을하게 되었다. 내 시간을 남을 위해 쓰고 내 생각을 접고 남의 생각을 받아들이며 비판하기에 앞서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려 노력했다. 그러자 조금씩 행복을 느끼며 내가 누구인지를 과거보다 더 잘 알게 되었다. 겸손한 마음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는 하느님의 종입니다.’
 
나는 내가 남보다 못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었다. 나는 스스로 노력하면 대부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자만 속에서 자랐다. 그러나 나를 만드신 주님을 깨닫게 되자 내가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대부분이고 주님의 은총과 자비 없이는 한순간도 스스로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김영수(한양대학교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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