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앙은 즐거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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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미 | 작성일2008-12-20 | 조회수909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주말이 되면 몸도 마음도 쉬는 모드가 되어야하는데 나는 오히려 더 바빠진다. 대신 주중에는 많이 쉬는 편이니 주말이 되면서 바빠지는 건 감수할 수 있는 정도다. 주보를 대충 다 만들고-아직 보내오지 못한 내용만 내일 채우면 된다- 조금은 한가한 마음이 되어 또 나의 놀이터(?)인 묵상방을 찾아 왔다. 예전엔 TV가 놀이터인적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TV도 시시하다. 아주 단순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을때 혹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을땐 아무 생각없이 TV를 보며 깔깔거리기도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마저도 조금씩 시시해지고 대신 이 묵상방에 와서 노는 것이 참으로 재미있어졌다. 신부님들의 글, 형제 자매님들의 글을 읽으며 아름다운 사진 혹은 음악에 잠깐씩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 나름의 묵상도 하고 그 날의 복음 말씀을 되새겨 보는 일이 TV를 보고 있는 일보다 백배 천배 재미난 일인 걸 알게 되었다. 처음엔 이것이 중독인것 같아 고민이 약간 되었었다...그런데 지금은 설령 중독이더라도 좋은 것에 중독이 되고 또 나의 신앙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중독이던 아니던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고 그냥 즐기기로 마음 먹었다. 신앙은 즐거움이어야한다고 나는 감히 말한다. 신앙이 고통을 참아 내는 일이거나 오히려 고난을 주는 일이라면 정말 그런 재미없는 신앙을 누가 갖고자 하겠는가? 그래서 나는 신앙은 내 안에서 온전히 즐거움으로 바뀌어야 참된 신앙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고통스러움도 경험하고 매일 매일 반복해서 짓는 죄 때문에 나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이야 라고 자기 비하에 빠질수도 있지만 그것 마저도 기쁨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 하느님안에서 가능하다고 믿는다. 왜냐면 그렇게 고통을 기쁨으로 전이시키는 통로를 주님을 통해 이미 마련해 놓으셨으니까... 금식을 해도 고통스럽지 않은 느낌을 아세요? 배는 고파도 주님 안에서 배부른 느낌을 맛보셨나요?
제가 지금 그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엔 알지 못했던 영혼이 성령으로 충만해지고 정신은 칼날같이 예리해지며 내 몸은 깃털같이 가벼이 자유로와 지는 이 기분을 여기 오시는 사랑하는 모든 형제, 자매님들이 느껴보시길 간절히 빕니다. 물론 이곳에는 이미 느끼고 계시는 분이 많으리라 짐작합니다.
나약한 인간이기에 오감 혹은 육감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 희노애락을 넘어서서 하느님의 선물-신앙-을 기쁘게 받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주님안에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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