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수도원에 입회를 했습니다. 어린 나이였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온전히 깨닫기에 아직 미숙한 사람이기에 수도원에 들어가는 것이 기쁘면서 조금 불안했습니다. 부르심에 “예” 하며 응답했지만 수도 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을지 하느님께서 어떻게 이끌어 주실지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수도원에 입회한 후 참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당신의 부르심을 전하는 형제들의 모습 안에서, 그들의 격려와 사랑 안에서 불안과 두려움은 믿음과 감사로 변화되고 형제들이 있기에 지금도 부르심에 “예” 하고 응답하며 하느님 안에서 기쁘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성모님께서도 어린 처녀가 하느님의 힘으로 아기를 잉태했다는 소식을 듣고 믿음으로 응답했지만, 어찌 두렵지 않았겠습니까? 그 소식을 듣고 누구와 이야기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성모님은 천사가 알려준 친척 엘리사벳에게 가서 그 소식을 다시 확인받습니다. 그 순간 성모님의 입에서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확인하고 그 구원사업의 협조자로서 그분을 찬미하는 성모님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 여정 안에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이 때로는 우리를 흔들리게 하지만 그 순간 함께할 수 있는 동반자를 찾으십시오. 그리고 또한 내가 그러한 희망을 줄 수 있는 동반자가 되어준다면 우리 삶이 하느님 안에서 더욱 풍요로워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황지원 신부(작은 형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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