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안의 영혼이 부르는 노래 마니피캇 - 윤경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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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경재 | 작성일2008-12-22 | 조회수610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내안의 영혼이 부르는 노래 마니피캇 - 윤경재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루카 1,46-56)
마니피캇은 읽을 때마다 과연 나이 어린 마리아가 이런 노래를 불렀을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충실하고 감동적인 내용입니다. 그러나 어린이 글짓기 대회에 나온 동시나 감상문을 읽어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시 작품이 문학 기술보다 자신이 느낀 감동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에 읽는 이의 눈길을 더 끌기 때문입니다. 그 감동이 독창적이고 크면 클수록 읽는 이도 더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시를 전문으로 하는 시인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시작법 요령이 있습니다. 먼저 자신의 체험을 자기만의 눈으로 쓰라는 것이고, 또 자기를 낮추라고 말합니다. 가까이 있는 평범한 소재에 자기만의 해석이 깊이 있게 들어가야 감동을 준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관념이나 개념이 아니라 살아있는 구체적 표현이 시라는 말입니다. 마니피캇에서도 이런 요소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내가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부어주신 영혼이 주님을 찬송한다고 전제하고 나서 내 마음이 기뻐 뛰논다고 문장을 이끌어 갑니다. 마리아의 노래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내 목소리가 아니라 내안의 영혼이 부르는 노래라는 서두가 이 노래의 진정성을 그대로 나타냅니다. 자신이 기뻐하는 이유도 종의 비천함을 돌보아 주셨다고 고백하여 자신을 극도로 낮춘 모습에서 우리는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라는 표현에서 우리는 깊은 아이러니를 발견합니다. 과연 마리아의 삶이 행복했던가! 라는 질문을 우리 스스로 되묻게 이끌어 냅니다. 과연 그랬을까? 라는 의문을 이끌어내는 이 구절 덕분에 우리는 온갖 어려움을 이겨낸 마리아에게 머리를 숙이게 됩니다. 마리아의 삶이 어떠했으리라 짐작이 가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자비가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친다.”고 하여 하느님의 능력과 모습을 이 한 마디에 다 담아냈습니다. 이하 구절은 인생의 진리를 새로운 눈으로 해석한 내용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진리를 자신의 모습으로 증거하는 목소리입니다. 권세와 비천함, 배고픔과 부유는 단순히 반어법의 나열이 아니라 자신 안에서 실현된 사실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 시대의 나이 어린 처녀가 가난한 목수와 약혼한 처지가 바로 비천하고 배고픈 모습인 것은 확실하니까요. 많은 학자들은 이 마리아의 노래를 루카 저자가 가탁하여 지은 작품으로 봅니다. 그러나 저는 마리아가 직접 노래했다고 믿는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상과 같이 구절구절을 묵상해보면 마리아가 직접 불렀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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