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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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08-12-25 | 조회수867 | 추천수14 | 반대(0) 신고 |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 낮 미사-요한 1장 1-18절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그 빛으로 인해>
유다 백성들에게 있어 예수님의 탄생시점은 가장 어두웠던 시절, 암울했던 시절,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절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일제 치하를 생각하시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유다백성들은 로마의 압제 하에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과중한 세금, 끝도 없는 공출, 다양한 방식의 통제, 끔찍한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나라의 지도자들은 백성들의 의지처가 되기는커녕 사분오열되어 있었습니다. 꼭두각시 왕은 자기 한 몸 챙기느라 바빴습니다. 어찌 보면 유다 백성들은 모두 죽음의 그늘 아래 앉아 있었습니다.
이토록 어두운 암흑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순간, 하느님께서는 유다백성들에게 생명과도 같은 강렬한 빛을 비춰주셨는데, 그분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그 빛으로 인해 이제 칠흑 같은 어둠은 물러갔습니다. 그 빛으로 인해 이제 고통도 사라졌습니다. 그 빛으로 인해 이제 죽음도 뒷걸음질 쳤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으로 인해 그토록 고대하던 빛이 왔습니다. 생명이 건너왔습니다. 희망이 도착했습니다. 구원이 도래했습니다.
생명과 구원의 빛이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경축하는 오늘, 더 이상 행복할 수 없는 오늘입니다. 모든 것을 다 이룬 오늘입니다. 일생일대 가장 기쁜 날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를 찾아오신 아기 예수님을 만나는 일입니다. 그분을 내 마음 깊숙한 곳으로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성탄의 가장 큰 의미는 아기 예수님과의 절실한 만남에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성탄을 준비하기 위해 아무리 애를 쓴다고 해도, 우리가 이 성탄을 맞이하기 위해 몇 날 며칠 밤잠을 설쳤다고 해도, 예수님을 뵙지 못한다면, 아기 예수님을 내 팔 안에 안아드리지 못한다면, 그 성탄은 그저 이벤트일 뿐입니다.
성탄은 하느님께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당신을 드러내신 인류 역사상 가장 은혜로운 대사건입니다. 참으로 고마운 하느님의 배려로 인해 인류 모두는 단 한명도 빠지지 않고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되었습니다.
이 은혜로운 대사건 앞에 우리가 취해야할 태도는 단 한 가지뿐입니다.
기뻐하면서, 감사하면서, 행복해하면서, 아기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는 일입니다. 그분을 우리 내면에 다시금 탄생하시게 우리 영혼의 문을 활짝 여는 일입니다.
성탄으로 인해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이 구체화되었습니다.
‘예수’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는 ‘하느님은 구원이시다’, ‘하느님은 구원 하신다’란 뜻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성탄으로 인해 구원자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의 삶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성탄으로 인해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구원하셨습니다.
오늘 다시 한 번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구유로 우리의 발길을 돌리면 좋겠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 앞에 편안히 앉아 깊은 감사를 드리면 좋겠습니다. 오래 오래 우리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을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102번 / 어서 가 경배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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