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님 성탄 대축일-주님의 생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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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영희 | 작성일2008-12-25 | 조회수604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08.12.25
*************** 오늘의 묵상 *****************
이번 성탄을 준비하면서 독서와 복음을 훑어보았습니다.
이사야서의 말씀, “주님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심을 그들은 직접 눈으로 본다.”는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님께서 돌아오신다는 말씀이 왜 하구 많은 말 중에서 내 눈에 꽂혔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돌아오심이라는 말에는 그 앞에 선행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오셨다가 돌아가셨다가 돌아오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돌아오시기 직전의 상태는 돌아가신 상태입니다. 주님께서 오셨다가 돌아가신 것입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신다는 말이 더 눈에 들어온 이유는 현재 나의 상태는 주님께서 돌아가신 상태이고 돌아가신 주님께서 이번 성탄에는 다시 돌아오시길 바라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돌아가신 이유는 무엇일까? 나의 무엇이 꼴 보기 싫어 돌아가셨을까? 오셨지만 오셨는지도 모르는 무관심 때문에? 말씀으로 오셨지만 그 말씀을 탐탁치않게 여겼기 때문에? 빛으로 오셨지만 그 빛을 오히려 증오하였기 때문에? 사랑으로 오셨지만 그 사랑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제는 성탄 밤 미사를 봉헌하고 신자들과 간단한 다과를 한 다음 형제들끼리 주님의 성탄을 축하하였습니다. 마침 생일 축하 떡이 있어서 여느 생일 잔치하듯이 우리는 촛불도 켜고 축하를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2008번째 생일을 축하하였습니다. 그런데 왜 주님의 생일을 우리가 축하합니까? 주님께서 탄생하신 것을 왜 우리가 기뻐합니까? 명동 거리의 수많은 사람들처럼 그 의미도 모르고 남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니까 축하하고 기뻐하는 것입니까? 우리의 외면으로 돌아가셨던 주님이 다시 돌아오신 것이 아니라면 우리 안에서 죽으셨던 주님이 우리 안에서 다시 살아나신 것이 아니라면 그래서 우리의 비 구원이 주님의 오심으로 구원으로 바뀌지 않았다면 우리의 축하와 우리의 기쁨은 그저 분위기에 휩쓸리는 흥청거림일 뿐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올해의 성탄은 돌아가셨던 주님의 생환(生還), 즉 부활과 다름 없습니다. -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작은 형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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