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참 빛이 이 세상에 왔다'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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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08-12-25 | 조회수661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참 빛이 이 세상에 왔다>(요한 1,1-18)
-유광수신부-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 또한 하느님이셨다. 그분께서는 한 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오늘 복음에서 말씀에 대한 속성을 네 가지로 요약해서 말씀하신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인간뿐만 아니라 생명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의 기원은 하느님이시라는 것, 그 하느님은 말씀이시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말씀은 우리에게 빛으로 비추고 있으면서 우리와 함께 사신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기원이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선하고 아름답고 평화스럽고 진실하고 자유스러우며 생명과 기쁨이 충만한 존재이다. 마치 맑은 샘에서 나오는 물이 맑고 깨끗하고 맛이 있듯이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우리 존재의 기원인 말씀에게서 생명을 얻어야 한다.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생명을 얻는다는 것은 빛을 받는 것이다. 빛이 없으면 모든 식물은 죽어간다. 빛은 곧 생명을 준다. 마찬가지로 육신이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빛을 받아야 한다. 그럼 생명의 빛을 받는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어떻게 그 빛을 받는가? 말씀에서 빛을 받는 것이다. 말씀에서 빛을 받는다는 것은 말씀에서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이다. 즉 내가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는가?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가? 등에 대해서 말씀을 통하여 하나 하나 깨달아 가는 것이다. 즉 빛을 받는다는 것은 나의 모든 것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이다.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은 어둠에서 빛으로 나오는 것이다. 말씀을 모르면 내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기쁜지를 모른다. 그러니까 헤메고 아무리 헤매어도 그 답을 찾지 못하니까 지치고 절망하고 어둠 속을 헤메이게 된다. 가야할 길을 차지 못하다가 결국 고통과 슬픔 속에 죽어간다.
한편 말씀을 통하여 내 삶의 의미를 깨닫고, 삶의 목적을 알고,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 그 비결을 깨달아 가기 때문에 점점 더 기쁨이 충만해지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며 용기가 솟구친다. 점 점 더 깨달음에로 나아가면 갈수록 나의 마음은 기쁨과 생명력으로 활기 넘치고 그래서 늘 밝고 명랑하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것이 곧 생명을 얻는 것이다. 생명력은 삶의 보람을 얻을 때 삶의 의미를 깨달을 때 주어지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절망 속에 슬픔과 고통 속에 살아가는 것은 삶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내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무엇을 해야 기쁘고 행복한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늘 어둠 속에서 사는 삶이다. 하느님을 모를 때 즉 말씀을 알아듣지 못할 때 어둠 속에서 사는 삶이다. 그러나 아무리 큰 고통과 절망과 슬픈 일을 당하더라도 말씀에서 그 의미를 깨닫게 되면 절대로 절망하지 않고 슬퍼하지 괴로워하지 않는다. 아니 그럴수록 더욱 용기를 가지게 되고 희망을 가지며 기쁘게 극복하고 참아 받는다.
인간의 그 어떤 어둠도 빛을 차단시킬 수 없다. 빛을 차단시키는 유일한 것은 우리 스스로가 말씀을 알아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즉 말씀에서 빛을 받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그 빛은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이 세상에 왔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분께서는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한편 생명의 빛이신 말씀에서 빛을 받는 사람은 즉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라는 말씀대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 된다.
사람은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다라 건강해지기도 하고 병이 들기도 한다. 점점 더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리기도 하고 점 점 더 시들어지고 병이 들고 죽어가기도 한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보약이 되는 약이 있고 독약이 되는 약이 있다.
살고 싶은가? 생명을 얻고 싶은가? 기쁨을 얻고 싶은가?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은가? 늘 생명력있는 활기찬 생활을 하고 싶은가? 병에서 치유 받고 싶은가? 그러면 방법이 있다.
말씀을 통하여 이 세상의 그 어떤 고통이나 병이나 절망이나 슬픔이나 외로움 등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 없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모두 내 삶의 어둠에서 생긴 것이고 말씀의 빛은 그 어떤 어둠도 차단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 말씀의 빛은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 빛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그 빛은 내 안으로 들어오고 내 안에 들어온 빛은 나의 어둠을 거두워 가시기 때문이다.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맺는 것이고 그 관계를 점 점 더 깊어지고 가까워지고 익숙해지고 정이 들어 가고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절대로 자기 혼자 살아갈 수없는 존재이다. 인간이 고독하고 외로움을 느끼고 기쁨이 없고 그래서 병이 들고 시름 시름 병을 앓다가 죽어가는 것은 그 누구와도 사랑을 나눌 상대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생명은 생명의 기원이신 하느님과의 관계를 맺고 그 관계가 깊어져서 사랑하게 될 때 잘 자라나고 행복을 느끼고, 산다는 것의 기쁨을 맛보는 것이다.
신앙 생활을 한다. 또는 영성생활을 한다는 것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맺고 그분과 깊어지고 사랑하며 지내는 삶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고 그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깨달아가는 것이다. 덕을 닦는다고 혼자만의 고독한 삶을 사는 것은 어리석은 삶이다. 인간은 절대로 혼자서는 깨닫지도 못하고 깨달움이 없기 때문에 기쁘지도 못하고 행복하지도 못한 것이다. 오직 생명의 기원이신 하느님 즉 말씀과의 관계속에서 빛을 받을 때 깨달움이 이르고 깨달움에 이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명확이 보이기 시작하고 명확히 보이기 때문에 늘 새로움을 보게 되고 그래서 기쁘고 새 하늘 새 땅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말씀에서 이런 빛을 받는 사람은 스스로 조용함과 고요함을 찾고 침묵하며 지낸다. 혼자 있는 것 같지만 모든 이를 포용하고 만난다. 자기 주위에 있는 사람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지구 저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도 만나고 이성과 나이를 초월하여 만나고 하나가 된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소리 없이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모든 일이 잘 되게 하는 구심점이 된다. 하느님의 사람이 되고 믿는 이의 삶이 어떤 삶인가를 증거하는 이가 되고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 준다. 정말 세상의 빛으로 존재하고 세상의 소금의 역할을 한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 8,120)라는 말씀대로 새 해는 생명의 빛을 얻으며 행복한 삶이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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