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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26 조회수1,088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2월 26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You will be hated by all because of my name,
but whoever endures to the end will be saved.
(Mt.10.22)
 
 
제1독서 사도행전 6,8-10; 7,54-59
복음 마태오 10,17-22
 
 
고대 그리스의 프리지아 왕국의 고디어스 왕은 신전에 매듭을 하나 묶어놓고 이것을 푸는 자가 아시아를 정복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기원전 334년에 이르기까지 이 매듭을 푼 사람은 없었지요. 이 해에 알렉산더 대왕은 대군을 이끌고 아시아로 가는 길에 고디어스의 매듭을 풀기 위해 신전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망설임 없이 한칼에 매듭을 잘랐습니다. 그리고 그 후 알렉산더 대왕은 일거에 그리스도보다 50배가 큰 페르시아를 점령하고,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산에서 풀을 베던 소년이 뱀에게 발등을 물렸어요. 고통을 참지 못하던 아이는 먼 곳의 병원까지 가다가는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망설이지 않고 낫으로 발을 잘랐답니다. 얼마 후 소년은 이를 악물고 병원까지 가 치료를 받았어요. 발 하나를 잃었지만 그로 인해 목숨을 지켜냈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한 청년이 웨이터를 뽑는 레스토랑에 찾아가 면접을 보았습니다. 사장이 물었지요.

“손님이 아주 많을 때 자네가 들고 있는 접시가 떨어지려고 하면 어떻게 하겠나?”

이 물음에 사장을 만족시킬 만한 대답을 한 지원자는 없었는데, 한 청년만이 이렇게 대답해서 고용되었다고 합니다.

“제 주위의 테이블에 모두 손님이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접시가 제 몸 쪽으로 떨어지게 하겠습니다.”

이 세 사람 모두 망설이지 않고 중요한 것은 과감하게 선택하고 포기할 것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보면서, 주님을 선택하는 것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위해서 다른 모든 잡다한 것들을 끊어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지요.

바로 그 모범을 보여주신 분이 오늘 우리들이 기념하는 스테파노 성인이십니다. 그는 유다인들과의 논쟁에서 절대로 굴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들의 비위를 조금만 맞췄더라면 죽음을 피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일에 대해서는 전혀 타협하지 않습니다. 즉, 주님을 선택하는 데에만 최선을 다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최초의 순교자가 되십니다.

주님께서는 복음을 통해서 분명히 약속해주십니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순간의 만족을 가져다주는 이 세상 사람들을 선택하겠습니까? 아니면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는 주님을 선택하겠습니까?

주님께 무조건 믿고 맡기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주님께서는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먹을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가장 중요한 주님을 선택하는 지혜롭고 용기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때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도 그리 멀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장점을 찾고, 자신에게서는 결점을 찾아라.(벤저민 프랭클린)




사막의 진주(한희철, ‘나누면 남습니다’ 중에서)

낙타를 타고 사막을 다니며 보석을 파는 상인 두 사람이 사막에서 같은 여관에 투숙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평소에도 서로를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상인 한 사람이 실수하는 척하면서 커다란 진주 하나를 떨어뜨렸습니다. 진주는 다른 상인 앞으로 굴러갔지요. 상대방은 진주를 주인에게 돌려주며 말했습니다.

“아주 좋은 진주를 가지고 계시는군요. 매우 크고 광택이 아름답습니다.”

진주의 주인은 자랑스레 진주를 받아 들였습니다. 그때 진주를 돌려준 상인이 말했습니다. “사실 그것은 제가 가지고 있는 진주와 비교하면 가장 작은 것입니다.”

이때 가만히 앉아서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단 한 베두인이 입을 열었습니다.

“저 역시 한때는 보석상이었는데 어느 날 사막에서 큰 돌풍을 만났습니다. 저와 동료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완전히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하루 이틀 시간은 흘러가는데 어디로 가야하는지 방향도 잡지 못한 채 방황할 뿐이었습니다. 저는 죽음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마실 물도 먹을 것도 다 떨어진 터라 낙타 등에서 모든 짐을 끌어내려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라도 마실 물이나 먹을 것이 남아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였죠. 그러다가 마침내 작은 주머니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때의 제 기분을 상상해 보십시오. 저는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 가득 든 것이 진주였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두 분은 그때의 실망감을 짐작할 수 있겠습니까?”

평소에도 진주가 무척 값진 보석이고 누구에게라도 그 크기를 자랑할 만한 귀한 물건이겠지만 사막에서 조난을 당한 사람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물과 먹을 것이 떨어진 사막에서 진주는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돌멩이와 크게 다를 바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더 좋은 보석을 갖기 위해 애쓰며 살아갑니다. 때로는 소중한 관계를 깨드리면서까지 더 큰 보석을 얻으려고 합니다. 남이 갖지 못한 보석을 얻는 것이 삶의 목표처럼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생의 진실 앞에 서거나 홀로 죽음의 위협 앞에 섰을 때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진주가 결코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말이죠.
 
 
 
Desire to stay / Fariborz Lachini
 Westlife-When I'm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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