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모신심,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성부께로 향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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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장이수 | 작성일2008-12-31 | 조회수504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마리아 신심은
그리스도로부터 그 기원과 효력을 취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표현되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성부께로 향하는 것이다
< '마리아' 성모님께로 향하는게 아니다 >
교회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에 자극을 받아 '그리스도의 영' 안에서 실천되고 있는 마리아 신심이다. 초대교회에서 사도들과 함께 기도하신 마리아는 오늘날에도 역시 활동하고 계시는데, 교회는 마리아와 함께 그리스도의 신비를 따라 살아가고자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성모와 함께 항상 당신을 찬양할 수 있게 하소서.”라는 기도에서 볼 수 있듯이 마리아는 교회가 하느님께 영광을 드림에 있어서도 소리를 합하고자 하는 분으로 제시됩니다. 복되신 동정녀는 신앙과 사랑, 그리스도와의 완전한 일치로써 교회의 뛰어난 모범이시기 때문입니다.
즉 주님의 사랑스런 신부로서 교회가 주님과 밀접히 일치하여 그리스도를 부르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하신 아버지를 예배하는 내적인 자세에 있어 마리아는 교회의 모델이신 것입니다. 마리아의 생애에 관한 마지막 묘사 역시 마리아를 기도하는 동정녀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초대교회뿐만 아니라, 모든 세기를 통하여 기도하는 동정녀로 계속 현존하고 계십니다. 마리아는 또한 '동정녀-어머니'이십니다. 하느님께서 ‘동정녀-교회’의 풍부한 결실의 예형과 모범으로 세우신 참으로 경이로운 모성입니다.
옛 교부들은 교회가 세례성사에서 마리아의 동정이신 모성을 계승하고 있다고 올바르게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성 대 레오 교황의 말씀을 상기하고 싶습니다. 그분은 성탄 강론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동정녀의 태중에서 이루신 그 시작을 세례수에 부여하셨습니다. 어머니께 드렸던 것을 물에 부여하신 것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의 능력과 성령의 그느르심(루가 1,35 참조)이 마리아로 하여금 구세주를 낳게 하셨고 이제는 우리 믿는 이들을 다시 낳게 하십니다.”
마리아는 봉헌하는 동정녀이십니다. 즉 구세주를 향한 구원의 신비를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알아보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교회는 사람이 되시어 세상에 오신 말씀이 아버지께 드린 저 원천적인 봉헌이 계속되고 있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해골산에서 그 절정에 이릅니다. 마리아는 십자가 곁에 서서 “당신 외아드님과 함께 심한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아드님의 제사를 모성애로 함께(참여, 그리스도께로 수렴) 바치셨으며, 당신이 낳으신 희생자의 봉헌을 사랑으로 동의하셨고” 당신 자신까지도 영원하신 아버지께 봉헌하셨던 것입니다.
마리아는 그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봉헌한다는 것은 오래되고도 언제나 새로운 가르침으로서, 신자 개개인은 이를 교회의 가르침에 귀 기울임으로써 다시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정녀께서 친히 하신 말씀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동정녀께서는 하느님의 사자에게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마리아의 ‘예’는 아버지의 뜻을 따름에 있어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훈과 모범이 됩니다.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것 이것이 바로 성덕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수단입니다.
동정 마리아께 있어서는 모든 것이 그리스도와 연관되어 있고 그리스도께 속해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영원으로부터 마리아를 택하시어 지극히 거룩한 어머니가 되게 하시고, 그 누구에게도 주시지 않았던 성령의 은사들로 꾸며주신 것은 그리스도 때문이었습니다.
교부들과 교회작가들은 마리아의 성덕을 원래부터 성령의 역사하심에 의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말하자면, 마리아를 “성령께 형성된 새로운 조물”로 본 것입니다. 그들은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 주실 것이다.” 성령께서는 마리아의 동정을 축성하고 풍부한 결실을 맺게 해주시어 마리아를 ‘성령의 궁전’이라 불렀습니다.
그들은 파라클리토의 교의를 고찰함으로써 샘물처럼 가득한 은총(루가 1,28 참조)과 풍성한 선물들이 성령께로부터 솟아나와 마리아를 단장시켰음을 알아보았습니다. 이처럼 그들은 동정 마리아의 마음을 가득 채웠던 믿음과 희망과 사랑, 하느님의 뜻에 응답한 힘 그리고 십자가 아래에서 고통을 참아낸 용기가 모두 성령께로부터 비롯하였다고 본 것입니다.
성 일데퐁소는 다음과 같은 기도로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당신께 청하나이다. 동정녀여, 성령으로 예수를 낳으셨듯이 저도 그 성령으로 예수를 얻게 하소서.
성령으로 예수를 잉태하셨듯이 제 영혼도 그 성령으로 예수를 받아들이게 하소서"
신자들은 “신도들을 낳아 기르시는 데에 모성애로 협력하시는” 동정 마리아의 자녀로서, 교회의 자녀로서 한 형제임을 깊이 깨닫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의 품에서 태어나 그 젖으로 양육되며 그 영으로 힘을 얻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신비체를 탄생시키는 데에 있어 교회와 마리아가 협력하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양자가 모두 그리스도의 어머니요 어느 한편도 혼자서 전체(신비체)를 낳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진리(아버지의 말씀, 그리스도의 계시)를 알게 되기를 바라는 어머니다운 보살핌과 가난하고 약한 이들에 대한 사랑에서 투신함으로써 마리아의 '그 사랑' (하느님 사랑)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복되신 동정녀 공경은 그 교회적인 특징으로 인해 교회의 관심사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날 교회의 관심사는 그리스도교 재일치에 있습니다. 마리아 신심의 일치적인 면은 가톨릭교회의 바람에서도 드러납니다. 그것은 마리아 신심의 독특한 특징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가톨릭교회의 참된 교의에 대해 다른 그리스도교 형제들의 오해를 살 수 있는 어떠한 과장도 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끝으로 복되신 동정녀께 대한 참된 신심은 성자가 옳게 이해되시고 사랑과 영광을 받으시도록 하는 것이 당연하기에 교회일치의 근원이요 중심이신 그리스도(마리아가 아닌, 마리아가 목적이 아닌)를 향하고 있습니다.
마리아께서 신자들의 모범이신 것은 구체적인 생활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그리고 책임있게 받아들이셨다는 데에 있습니다(루가 1,38 참조).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실천하셨으며, 그 힘은 사랑과 봉사의 정신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를 본받아야 하는 것은 마리아께서는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온전히 그리스도를 따르셨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은 영원하고 보편적인 모범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각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은 마리아와 그녀의 사명을 묵상하면서 마리아를 새로운 여인, 완전한 '그리스도인' 으로 보았습니다.
(보편적 모범의 가치를 지니기 위해) 신심의 그릇된 태도들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마리아 교의를 왜곡시키는 내용상 형식상의 과장과 마리아의 모습이나 그분의 사명을 흐리게 하는 옹졸함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의회는 진지하고 참된 내적 충실을 외면한 채 외적 행위에만 집착하는 어리석음과 부질없고 일시적인 기분에 이끌려 행동함으로써 꾸준하고 구체적인 행위를 요하는 복음 정신에 어긋나는 그릇된 신심에 대해서도 경고하였습니다.
오류와 탈선을 잘 막아야만 마리아 신심은 더욱 활력이 넘치고 순수해지며 그 기반이 튼튼해질 것입니다.
오류와 탈선을 방지함으로써, 마리아 신심은 그 역사적 맥락을 올바로 지니게 되고, 터무니없는 전설이나 허위가 제거되며, 교의적인 가르침과 잘 어울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어느 한 면만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복음이 제시하는 보편적인 상을 흐리게 하는 편파적인 마리아의 모습을 그려내는 일도 없게 될 것입니다.
오류와 탈선을 막음으로써 마리아 신심의 동기가 더욱 순수해지며 그 결과 헛된 이기주의 (자신만의 신심을 강조하는 이기주의적이고 아집적인 신심)가 제거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은, 마리아 신심의 최종목표는 신자들로 하여금 하느님을 찬미하며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부합하는 삶을 살도록 하는 데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라는 권고이기도 합니다.
<출처 : 교황문헌, 교황 바오로 6세 성하의 사도적 권고, 마리아 공경, 주교회의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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