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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자녀답게" - 12.3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서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31 조회수712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서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2.31 수요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
                                     
1요한2,18-21 요한1,1-18

                                                      
 
 
"하느님의 자녀답게"
 


예전 신학교 강의 시,
지금은 고인이 되신 문 세화 신부님의 말씀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막연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답게, 이래야 분명해집니다.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야 합니다.”

저절로 ‘하느님의 자녀답게’ 가 아니라
초지일관 한결같은 노력 있어야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 수 있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외적인 것들에 관심이 쏠려있는 현실에서
자기의 존엄과 품위를 유지하며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려는 노력은 그대로 외롭고 고독한 투쟁입니다.

배 열매의 예가 적절합니다.
 
봄에 꽃 펴서 수정되기도 힘들지만
봄, 여름. 가을 동안
병충해, 까치피해와 온갖 가뭄, 홍수 비바람, 수확 때의 상처 등
파배 되지 않고 흠 없는 탐스런 열매로 끝낸다는 것 쉽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인생들이
자기관리의 소홀로 몸과 마음 망가져 파배 인생으로 끝나가고 있는지요.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도 닦기 힘들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적당히 춥고 배고파야 마음도 맑고 깨끗합니다.
 
면담 고백성사 때 새삼 깨달은 진리입니다.
면담 실내의 약간의 추위 앞에서는 표정도 말도 진실합니다.
 
본능적으로 추운 것은 감출 수 없기에 그대로 표정에 나타납니다.
약간 추워하는 가난과 진실의 얼굴 표정에서
자발적으로 택한 적절한 가난과 추위는
영육의 건강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돌이 빵이 되게 해보라는 악마의 유혹에 대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부단히 하느님의 말씀을 먹고 살아야,
하느님의 말씀이신 그리스도께 뿌리내려야 비로소 영육의 건강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성장, 성숙하기위해
부단히 섭취해야 하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아침 성무일도 독서 시 바오로의 말씀도 적절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를 주님으로 받아 들였으니
  그분을 모시고 살아가십시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뿌리를 박고 그 터 위에 굳건히 서서,
  가르침을 받은 대로 믿음을 더욱 견고히 하여
  넘치는 감사를 하느님께 드리십시오.”

이렇게 살아야 자기 존엄과 품위를 지닌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삶입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는 것,
바로 우리 인생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아무리 부귀영화의 삶이라 해도
망가진 몸과 마음에 천박한 삶이라면
그 부귀영화는 무슨 쓸모가 있겠는지요.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세상에 왔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바로 우리 인간의 존엄과 품위의 근거가 되는 오늘의 복음말씀입니다.

우리의 참 자아는, 영혼은 말씀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를 모시지 않은 삶은
그대로 참 자기가 없는 삶이요 영혼 없는 삶입니다.
 
그리스도를 모시지 않아
참 자기를 잃고 영혼 없이 살다가
몸과 마음 망가지는 이들도 참 많을 것입니다.
 
매일의 이 복된 미사시간,
그리스도는 우리의 참 자아이자 영혼임을 새롭게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살 때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참 빛의 삶이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삶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주님은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에게 성령의 기름을 부어주시어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참 빛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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