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진묵상 - 지는 해 뜨는 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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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순의 | 작성일2008-12-31 | 조회수1,008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사진묵상 - 지는 해 뜨는 해
이순의
2008년의 해가 지고 있습니다.
또 한 권의 달력을 내리고
또 한 권의 달력을 걸었습니다.
하늘께서는 가장 큰 복을 허락하신 해였다고 합니다.
제 때 비 잘 오시고
제 때 해 잘 뜨시고
제 때 바람 잘 불어서
태풍의 고통이 없었고,
재난의 복구도 없었고
하늘을 원망할 이유가 합당하지 않았던 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상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과일이 났고
부족함이 없는 풍년에
부자나 가난한 이나
먹는 거에 피눈물 날 일이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하늘께서는 복을 그렇게도 많이 허락하셨다는데
지는 해를 바라보는 민초의 마음은
눈물이 납니다.
어둠 속에서도
길을 인도하는 빛은 선명하기도 하련만
실핏줄 모세혈관은
더 많이 아플지도 모르는 내일을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그 두려움 가운데서도
하늘께서 주신 복은 민심을 읽어주신 천심이었다던데.....
그런 하늘의 덕으로
지난 한 해 그런대로 그런대로 그런대로 잘 살았습니다.
잘 가십시오.
가시는 길 어려움 겪어 넘어지지 말고 잘 가시구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2008년!
아침이 밝아오면 밭을 갈을 테요.
쇠덩이 값은 비싸졌어도 트랙타 발톱을 갈고,
생활은 어려워 졌어도 기름을 채워서,
용기 내어 부웅부웅 밭을 갈을테요.
또 한 해의 마지막은 어떠하실지
나는 모르오나
그래도 새해 아침은 흙을 엎고 희망을 싣고 싶소.
비뚤어지지 않은 밭고랑을 따라
새해 새 희망도 굽힘이 없는 결심을 심을테요.
새해 새 날은 우리 만백성이 바른길로 나아갈
힘을 기원할테요.
한 알 한 알의 정성은 욕심없는 노력이 되고.
한 포기 한 포기 새싹은 가식없는 진실이 되고.
그렇게 또 한 해를 맞을테요.
미리서 가을을 기다리지는 않을테요.
하루를 살다 보면 가을이 되고, 일년삼백예순다섯 날이 오시겠지요.
새해 첫 아침의 바람은
그저
뜨는 해를 바라보며 크게 숨 한 번 쉴테요.
그리고
<해님, 안녕.> 이라고 짧은 인사 나눌테요.
그러다 보면 푸른 싹 돋으것지요.
어데 인생 삶이 내 마음이던가요?
그래도
언제나 지는 해가 있었으면 반드시 뜨는 해도 있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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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힘 내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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