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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확신의 힘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01 조회수761 추천수9 반대(0) 신고

 

 

 

공현 전 금요일 - 확신의 힘

 

간디가 영국의 압제와 폭력에 저항하는 평화 행진을 조직하고 선두에 섰을 때 영국의 한 라디오 방송 기자가 옆을 따라오며 물었습니다.

“당신의 노력은 사실상 성공할 희망이 1%도 안돼 보이는데 어째서 이런 고생스러운 긴 행진을 하십니까?”

간디는 미소를 띠며 대답했습니다.

“반드시 성공할 날이 올 겁니다. 진리가 우리 편인데 진리가 졌다는 역사를 보았습니까?” (디럭스 예화사전)

인류 역사상 큰일을 이루어낸 사람치고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확신’을 지니고 있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운전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운전을 할 때 초행길과 자주 다닌 길을 운전할 때는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자주 다니던 길은 길도 잘 알 뿐 아니라 어디가 위험한지도 다 알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행길을 갈 때는 항상 돌발 상황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속도를 줄이기 조심조심 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마찬가지로 삶에서도 자신이 가야하는 길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거칠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큰일을 이루어 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살아감에 있어서 사람을 설득 할 때도 내가 먼저 말하려고 하는 것에 대한 굳은 확신이 없다면 상대를 설득시키는 것은 이미 물 건너가고 맙니다.

두 사람이 등산을 갔다가 산 속에서 큰비를 만나 길을 잃고 갇혀버렸습니다. 한 사람은 겁이 나서 어쩔 줄 몰라 했지만 한 사람은 태연히 기도하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습니다.

“당신은 이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을 찾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이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소?” 한 사람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바람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마찬가지로 하느님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눈을 감고 기도하면 느낄 수가 있어요.”

아직도 못 미더워하는 사람에게 이 말을 덧붙였습니다.

“당신은 불안에 떨고 있지만 난 지금도 마음이 평안해요. 이것이 바로 하느님이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소?” (디럭스 예화사전)

내가 먼저 확실한 믿음이 없다면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는커녕 다른 사람에게 설득당하기 쉽지만 확신이 있다면 다른 사람을 설득시킬 수 있습니다. 신앙 면에서도 ‘굳은 확신’은 절대적인 가치를 드러냅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이 사람들을 보내어 요한에게 “당신은 누구요?”하고 묻게 합니다. 요한은 그들의 의도를 깨닫고 바로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자신은 엘리야도, 구약에 예언되어있는 그 예언자도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그리고는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라고 말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누구인지 무슨 사명을 띠고 세상에 태어났는지에 대한 굳은 확신을 지닌 사람이었고 예수님을 포함하여 성모님, 혹은 모든 성인들이 결국 그런 소명을 위해 목숨을 바치게 됩니다.

 

그러나 과연 사람들이 우리 자신에게 “당신은 누구요?” 혹은 “당신은 왜 사는 것이요?”라고 묻는다면 우리도 세례자 요한처럼 우리가 누구이고 어떠한 사명을 띠고 태어났는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저는 요즘 운동을 테니스를 하는데, 공을 받아칠 때 여기로 보낼까, 저기로 보낼까 고민하다보면 결국 이도저도 아니게 공을 치게 되어서 상대편에 걸리거나 엄한대로 날아가기 일쑤입니다. 따라서 오는 공을 보면서 미리 보낼 방향을 정확히 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힘 있게 칠 수 있습니다.

고민하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확신을 가져야 할 것에 고민만 하고 있으면 시간만 지나버리고 남는 것이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살고자 원하기만 하면 주님께서 확신과 힘을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물론이요, 세례자 요한처럼 당신이 살아가는 삶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우리에게도 주십사고 청하도록 합시다.

 

 

 

로마에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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