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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해와 성모님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01 조회수590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9년을 함께 맞이하기 위해 제가 사랑하는 두가족을 초대해서 어제 저녁을 함께 먹고 맛있는 회도 먹고 거기다 소주와 백세주도 한잔 하였습니다. 2008년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2009년을 맞이하며 카운트다운도 하고 함께 축하하는 의미로 샴페인으로 잔을 부딪히기도 하였습니다. 

다들 좋은 해가 되어라 복 많이 받아라 건강하라 가정에서 하느님을 중심으로 아름답게 살아라 등등 덕담을 주고 받으며 맞이한 2009년의 새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2009년의 새해가 떠오르려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올해를 또 어떻게 잘 보낼까 생각하며 새해를 기다리는 아침이 참 좋습니다.

와인을 한잔이라도 마시고 잔 날은 다음날 아침에 지끈거리는 머리로 괴로운데 소주는 그렇지가 않아 다시한번 역쉬 술은 소주야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다던 백세주도 인삼향이 나고 맛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제가 酒님 얘기만 하네요. 우리 주님 얘기가 아니라..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도 함께 나누고 더불어 음식도 함께 나누며 사람들과 사랑도 나누는 시간이 소중하고 또 즐거웠습니다. 올해는 특히 저의 해라 타고난 우직하고 성실한 소와 같이 어떤일을 하더라도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리라 생각하며 맞는 날도 특히나 의미가 있습니다.

어릴적 시골집에서 소를 길렀었습니다. 송아지를 데려와서 큰소로 키우는 일을 몇번 했었어요. 부모님께서...소한테 여물도 주고 소의 그 큰 선한 눈망울을 보며 노는 일이 참 재미 있었어요. 다른 가축으로 돼지도 키웠었는데 소는 돼지처럼 꽥꽥 거리지도 않고 냄새도 많이 심하지 않고 가끔 풀을 먹이러 오빠와 같이 데리고 나가서 풀밭에서 놀기도 하고 그랬던 생각이 납니다. 소가 팔려가는 날엔 다른 사람 모르게 이불속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였던 그런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암튼 소의 해에 태어난 저는 소가 참 좋고 또 제가 소와 같은 성격으로 살아가는 것도 같습니다.

어떤 언니들은 그래요. 모임을 해도 설겆이를 도맡아 하고 무슨 일을 해도 열심히하는 저를 보며 소처럼 일하지 말라 좀 앉아서 쉬어라. 조금은 약게 보아도 못 본척 들어도 못들은척 뒷짐지는 것도 배워라 하지만 천성이 일을 하게 타고난 것은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또 제자랑인가요?...ㅎㅎ...

남편이 24살 소띠가 아니라 36살 소띠해를 맞는데도 그리 기쁘냐고 합니다. 아마 48이나 60에 맞을 소의 해에는 더한 기쁨이 되리라 믿습니다.

한해한해 가는 것이 아쉬움보다는 한해한해 주님을 더 알아간다는 생각에 주님과 더 가까와 지고 있다는 생각에 더욱 행복해지는 2009년 1월 1일 아침입니다.

오늘은 천주의 성모 대축일이라 오후에 한국성당에서 미사가 있어요. 새해를 맞으며 성모님을 이리 깊이 생각하게 되는 날을 만들어 주시니 참으로 복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성모님은 우리 신앙인의 표본이고 우리가 살아가야하는 길을 몸소 이세상 살며 보여주신 분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성모님과 닮아 성모님처럼 하느님을 섬기며 살아가기를 늘 소망합니다.

예전에 아이들이 어렸을때 성당의 유아방에서 젊은 엄마들이 모여 레지오를 하며 묵주기도를  함께 바치고 성모님을 통해 하느님께 가까와짐을 느꼈었습니다. 그후 성모님의 푸른 군대라는 셀모임에서 기도도 함께 바쳤구요.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며 많은 기적들을 보았습니다. 우선 저부터 먼저 하느님을 찾게 되는 신앙인의 모습으로 변화되었고 다른 미지근한 혹은 마음이 차가운 쉬는 교우들이 하느님께로 마음을 돌리는 일이며 외짝교우들의 남편들이 세례를 받게 되는일, 아픈 아이가 치유되는 일, 서로 서로 주님안에 사랑을 나누는 일, 그래서 세상에서 더 힘차게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일...기적을 열거하라면 한도 끝도 없어요. 그만큼 함께 모여 성모님을 모시고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 일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분명히 믿어요. 성모님은 우리를 주님께로 데리고 가시는 어머니시라 그분의 손을 잡고 있으면 저희는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경우를 신앙의 사막에 빠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요.

5년전 성모승천 대축일이었나 암튼 성모님 축일에 33일 봉헌을 하고 남긴 글입니다. 수첩속에 꼬깃꼬깃 접어둔 글을 찾아 보았습니다.

 <성모님께 바치는 봉헌문....2003년 8월 박영미>

오늘 저 박영미 로사를 성모님께 봉헌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봉헌문을 바칩니다. 저의 몸과 몸의 모든 기능, 저의 영혼과 영혼의 모든 기능, 저의 재화, 저의 내적이고 영적인 재화 모두를 당신께 바칩니다.
지극히 거룩하시고 정결하신 당신께 온전히 속함으로 예수님께 온전히 속하기를 바랍니다. 어머니를 통하지 않고서는 제 자신을 버릴 수 없음을 아옵니다. 제 마음속의 이기심, 자만심, 자애심, 시기, 질투, 게으름, 욕심, 이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성모님의 덕성으로 저 자신을 가득 채우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처럼 이 세상의 형제, 자매들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하여 주시고, 저희를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생활하기를 바랍니다.
이웃을 향한 사랑이나 선행, 이 모든 것이 제가 속한 성모님으로부터 우러 나오는 것임을 깨닫게 하고 그 공로를 오롯이 성모님께 바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어머니의 도움 없이는 정말 아무 것도 잘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와 같이 저도 이제부터 성모님의 어린 아이가 되겠습니다.

뒤돌아 보면 후회되는 게 한두가지가 아니고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지만,
적어도 그때는 진지한 마음으로 감히(?) 봉헌을 했던 철모르던 저를 지금까지 한시도 잊지 않으시고 제 손을 붙잡고 있었다는 걸 오늘 가슴 깊이 깨닫게 됩니다. 모자라고 부족하지만 그대로 우리를 받아주시는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게 하시는 천주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늘 사랑합니다....

늘 성모님과 손을 잡고 함께 신앙의 여정을 걸어가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오늘도 주님안에 행복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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