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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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순 | 작성일2009-01-04 | 조회수485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오늘의 묵상입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 <우리는 동방에서 임금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1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4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5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7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9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11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은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을 찾아와 경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복음은 복음을 실천해야 복음이 되는 것이므로 우리도 오늘 복음처럼 아기 예수님을 찾아가 경배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동방 박사들은 '아기 예수님의 별'이 인도하여 아기 예수님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아기 예수님을 만날 길이 없으므로 경배를 드릴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기 예수님은 말구유에서 태어나셨으므로 지금도 말구유 부근 어딘가에 계실 것입니다. 말구유 부근만 샅샅이 뒤지면 아기 예수님은 지금도 그곳에 계실 것입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8,20)하셨으므로 지금도 마구간 어딘가에 분명히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 아기 예수님을 찾을 단서는 또 있습니다. 동방 박사들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으므로 예수님은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말구유와 동방 박사들이 가져온 예물을 단서로 아기 예수님을 찾으면 우리는 아기 예수님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2천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므로 아기 예수님도 많이 변모하셨겠지만 어쨌든 예수님을 찾아서 경배는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예수님은 교회 안에는 계시지 않습니다. 교회는 가장 성스러운 곳이어서 俗에서도 가장 비천한 곳인 마구간과는 거리가 먼 곳입니다. 마구간은 배고프고 헐벗고 병들고 오갈 곳이 없는 그런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교회는 이런 사람들이 사는 곳이 아니므로 예수님은 교회 밖에서 찾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들과 함께하시며 동방 박사가 준 황금으로 그들을 등 따시게 하시고 배불리 먹이시고 옷을 입혀드리시고, 유향으로 오물 냄새로 가득한 마구간을 향기나게 하시고, 또 몰약으로 그들의 병을 치료하고 계실 것입니다. 제가 아는 예수님은 지금 이렇게 하고 계실 것이므로 저는 이런 마구간에서 예수님을 찾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마구간에서 일을 하신 분은 지금 우리 주위에 많이 계십니다. 물론 그 분들이 예수님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분들은 예수님과 늘 함께 하신 분들이므로 그분들과 함께하면 예수님을 만나 뵈올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보다 더 빨리 예수님을 만나 뵈올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두 말할 것 없이 당연히 그 길을 선택하겠습니다. 어제 동방 박사 세 사람을 만났습니다. 수원 가톨릭대학 학사 세 분이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노인 요양시설에서 어르신들을 섬기고 있는 모습을 보며 그분들이 바로 동방 박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학사분들이 섬기는 그곳 어르신들이 아기 예수님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이제 갓 태어나서 힘들어 하시는 아기 예수님처럼 힘들어 하시는 그곳 어르신들이 바로 아기 예수님이시고, 그곳에는 그분들을 보살피는 성모님도 계시고 성 요셉도 계시고 목동들도 와 있었습니다. 성모님과 요셉의 보살핌 속에서 아기 예수님이 건강하게 성장하였듯이 우리의 보살핌이 필요한 그 모든 분들이 아기 예수님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동방 박사들은 '아기 예수님의 별'을 따라가서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였습니다. 그 별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지금도 밤하늘에 찬란히 빛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헤로데는 아기 예수님의 별을 보지 못했습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성탄이지만 저도 아직껏 하늘에서 반짝이는 ‘아기 예수님의 별’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동방 박사들처럼 하늘에서 반짝이는 ‘아기 예수님의 별’을 보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헤로데처럼 아기 예수님의 별을 보지 못하는 저는 불행한 사람입니다.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고자 갈망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듣고자 갈망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마태 13,16,17) 동방 박사처럼 ‘아기 예수님의 별’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여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며 예물을 드릴 수 있는 한해가 되도록, 또한 음흉하고 잘못된 권력을 행사하는 헤로데로 부터 아기 예수님을 지켜 주시옵기를 아빠 하느님께 기도하며 오늘 묵상을 마치겠습니다. 대자대비 하신 아빠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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