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6일 화요일[(백)공현 후 화요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복음>
<빵을 많게 하신 기적으로 예수님께서는 예언자로 나타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34-44
그때에 3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35 어느덧 늦은 시간이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36 그러니 저들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촌락이나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 것을 사게 하십시오.”
37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제자들은 “그러면 저희가 가서 빵을 이백 데나리온어치나 사다가 그들을 먹이라는 말씀입니까?” 하고 물었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가서 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알아보고서, “빵 다섯 개, 그리고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9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명령하시어, 모두 푸른 풀밭에 한 무리씩 어울려 자리 잡게 하셨다. 40 그래서 사람들은 백 명씩 또는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았다.
41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셨다. 42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43 그리고 남은 빵 조각과 물고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44 빵을 먹은 사람은 장정만도 오천 명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제자들은 걱정합니다. 군중이 예수님을 따르고 있지만 먹을 것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그들은 스승님께 빨리 이들을 파견하시라고 합니다. 먹을 것을 해결하도록 지시하시라는 것이지요. 그럴 수밖에 없는 선택입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너무나 뜻밖의 말씀입니다. 제자들은 화들짝 놀라 반문합니다. ‘저희가 무슨 돈으로 그토록 엄청난 빵을 사 올 수 있단 말입니까?’ 스승님의 명령에 거절하고 반박할 이유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왜 이 말씀을 하셨을까요? 그들을 놀라게 하시려 그랬을까요? 그건 아닙니다. 당신께서 계심을 잊었냐는 ‘질책’입니다. 수없이 기적을 보았으면서도 걱정하느냐는 ‘꾸중’입니다. 그렇습니다. 제자들은 스승님의 능력을 잠시나마 망각했습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의 기적은 이렇게 해서 일어났던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지요? 어려움이 닥치면 무엇을 먼저 걱정하는지요? 복음의 내용은 동화 속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청하고 기다리면 주님께서는 어떤 방법으로든지 이루어 주신다는 가르침입니다. 그러니 그동안의 기도와 선행을 잊어선 안 됩니다. 가르침을 거부하려는 이유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은 한순간에 모든 것을 물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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