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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12 조회수983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월 12일 연중 제1주간 월요일
 
 
 
 “Come after me, and I will make you fishers of men.”
(Mk.1.17)
 
 
제1독서 히브리 1,1-6
복음 마르 1,14-20
 
 
어제 1년 동안 간석4동 성당에서 거주하면서 미사를 도와주었던 학생 신부님이 다른 본당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떠나는 신부님을 보면서 잘해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더군요. 사실 항상 그렇지요. 그때에는 충실하지 못하면서, 시간이 지난 뒤에야 후회하는 모습들.

저 역시 또다시 이런 후회를 하면서 신부님의 많은 짐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저의 짐들을 생각하게 되더군요.

매년 늘어만 가는 저의 짐들. 너무나도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는 나의 모습들. 또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누군가 달라고 하면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는가라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참으로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던 저였습니다. 그리고 그 짐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늘어만 갔습니다. 또한 그 짐에 대한 욕심도 만만치 않았지요. 그래서 꽉 움켜잡고서 지키기에 급급했던 적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과연 내 것들을 포기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를 부르시는 예수님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나를 부르신다면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처럼 내가 소유하고 있는 그 모든 것을 곧바로 버리고 예수님을 따를 수 있을까 라는 묵상을 해 봅니다.

마이스터 엑하르트 성인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아무것도 더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더 알려고 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더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지식으로부터의 자유, 소유로부터의 자유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저는 마음이 가난하지 못했습니다. 즉, 욕망, 지식, 소유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했던 저였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가난하지 못했기에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는 주님의 부르심에 곧바로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는데 주저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거리의 걸인들은 한 번 손에 들어온 것은 절대로 남에게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위의 모든 사람을 의심하지요. 왜냐하면 자신이 가진 것을 남이 빼앗으려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모습은 거리의 걸인들 안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행여 잃어버리면 어떻게 할까 노심초사하는 사람들, 내가 아는 지식을 남이 알면 내가 초라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너무 많지 않습니까?

소유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은 함께 나누는 기쁨을 간직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야말로 주님의 부르심에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응답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는 가지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뭘 하러 흐리멍텅하게 살겄나? 죽지 못해 일하고 입에 간신히 풀칠이나 하며 살 바엔, 고생두 신나게 해야 사는 보람이 있잖어.(황석영, ‘개밥바리기별’ 중에서)




1초 동안 할 수 있는 짧은 말들
 

처음 뵙겠습니다...
1초 동안 할 수 있는 이 짧은 말로
일생의 순간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고마워요...
1초 동안 할 수 있는 이 짧은 말로
사람의 따뜻함을 알 때가 있습니다.

힘내세요...
1초 동안 할 수 있는 이 짧은
말로 용기가 되살아날 때가 있습니다.

축하해요...
1초 동안 할 수 있는 이 짧은 말로
행복이 넘치는 때가 있습니다.

용서하세요...
1초 동안 할 수 있는 이 짧은 말에서
인간의 약한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안녕...
1초동안 할 수 있는 이 짧은 말이
일생 동안의 이별을 가져올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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