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외치는 요한의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으셔서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조금 후에 요한은 체포되고 맙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고민하시고 결단을 내리셨던 것 같습니다.
“이제 메시지를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니 내가 해야겠구나”라고 말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역사의 징표를
읽으시면서 응답하신 것이지요.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가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해서 우리를 새롭게 부르는 일이 있습니다.
하나의 예를 든다면, 25년 전 저의 고향에 한 여고생이 있었는데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부모는 여러 갈등을
겪으면서도 그 아이를 대신 키우게 되었습니다. 자기 자녀를 다 키워서 더 이상
아이들을 키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 않던 부모님이었지만, 딸이 낳은 아기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고 다시 아기를 키우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어느새
25년이 지났고 오늘날 그 두 분은 오히려 그 손녀로 인해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손녀가 결혼함으로써 증조부가 되었고 또 예쁜 증손을 보게 되어
요즘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모릅니다. 우리의 역사, 우리의 삶에 있어서
예상치 않은 일들 속엔 하느님의 특별한 초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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