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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13 조회수1,201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월 13일 연중 제1주간 화요일
 
 
 
“Quiet!  Come out of him!"
(Mt.21.25)
 
 
제1독서 히브리 2,5-12
복음 마르 1,21ㄴ-28
 
 
예전의 저는 골초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때는 정말로 많이 담배를 피웠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 세 갑 정도를 피워댔으니 얼마나 피웠는지 아시겠지요? 한 갑에 20개비가 들어있으니, 세 갑이면 60개비가 되겠지요. 그런데 잠자는 시간 8시간을 빼면, 16시간 동안 60개비를 피웠다는 것입니다. 결국 1시간에 3~4개비의 담배를 피웠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랬던 제가 담배를 끊은 지 벌써 햇수로 8년째가 되었으니 신기하지요?

그 당시에는 습관적으로 담배에 저절로 손이 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담배가 없으면 괜히 불안한 생각이 들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지경이었습니다. 아마 이것이 중독이 아닌가 싶네요. 이러했던 제가 문득 담배에 의해 내가 구속되면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 싫어서 8년 전에 독한 마음을 갖고 담배를 끊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가끔은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한 번의 습관이 얼마나 오랫동안 나를 지배하고 있는 지를 깨닫게 됩니다.

한 가지 동작만 계속 하게 되면 한 가지 근육만 발달하게 되지요. 이처럼 우리들은 이렇게 잘못된 습관에 얽매여서 계속 반복해서 행하게 되고, 이로써 나의 잘못된 습관을 더욱 더 발전시켜 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는 담배만이 아닙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말을 하는 습관, 선을 행하기보다는 죄를 범하는 습관 등등. 이러한 습관에 자유롭지 않은 사람은 점점 부정적인 감각이 발달되어 화를 자주 내고 불안한 감정 속에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좋은 습관은 어떨까요? 이 역시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발달되어 나를 이롭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즉, 주님의 평화와 행복 속에 살 수 있도록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에 몹시 놀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율법학자들의 가르침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요? 그들은 습관적으로 가르칠 뿐이었습니다. 조상님들의 전통을 따른다는 이유로 선배 율법학자들의 가르침을 앵무새처럼 반복만 하는 나쁜 습관을 간직하고 있을 뿐이었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규정만을 지키게 하는 가르침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행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사랑의 법을 가르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율법학자들과는 다른 권위를 예수님에게서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특히 예수님께서는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는 단순한 명령어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십니다. 바로 예수님 안에 하느님의 큰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지인 것이지요.

우리들 역시 율법학자들처럼 과거의 잘못된 습관만을 반복해서 행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대신 우리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법을 실천하는 좋은 습관으로 하느님의 큰 힘이 내 안에 작용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 주위에 더러운 영이 자리 잡지 못하게 됩니다.




 
자신의 결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남의 결점에 대해 잔소리를 하거나 추궁하는 일이 결코 없다.(사아디)




아이의 계산법(‘좋은생각’ 중에서)

계산을 못하는 아이가 있었다. 선생님은 “49에서 19를 빼면 몇이지?”라고 물으면 아이는 “49요.”라고 답했다. “17에서 3을 빼면?”이라는 질문에도 아이의 대답은 17이었다. 급기야 선생님은 아이를 가르치는 것을 포기했다. 답답하기는 아이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는 자신의 계산이 왜 틀렸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49 빼기 19가 어떻게 30이지? 그냥 49인데... 왜 자꾸 30이라는 걸까?’ 아이는 이러한 생각을 일기장에 써 내려갔다.

어느 날, 우연히 그 일기장을 본 아빠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떻게 49 빼기 19가 49인지 설명해 줄 수 있니?” 그러자 아이는 망설임 없이 또박또박 그 이유를 설명했다. “생각해보세요. 뺀다, 빼 버린다는 것은 결국 그 자체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49에서 19를 빼면, 19는 없어지고 49만 남는 거죠. 빼는 수가 무엇이든지 그것만 사라질 뿐, 본래의 숫자는 그대로 존재하는 거예요.”

아빠는 차분히 말했다. “그렇게 깊은 원리가 숨어 있는지 몰랐구나. 아빠도 네 생각이 옳은 것 같아. 하지만 모든 사람이 너처럼 깊게 생각하는 건 아니란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약속을 정한 거야. 사람들과 있을 때는 49 빼기 19가 30이라는 약속을 지키렴. 혼자서는 그 답이 49라는 것에 대해 더 연구해도 좋아.” 아이는 그제야 49 빼가 19가 30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었다. 아빠의 사려 깊은 교육과 믿음 덕분에 아이는 훗날 영국을 대표하는 사상가로 성장했다. 그는 바로 존 스튜어트 밀이다.
 
 
 
   
Laurens Van Rooyen - Flowers For A L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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