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끊임없이 기회를 노리는 악령을 물리치는 권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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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경재 | 작성일2009-01-13 | 조회수705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끊임없이 기회를 노리는 악령을 물리치는 참된 권위 - 윤경재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며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마르 1,21-26)
사람들이 외부에서 충격을 받으면 그것이 기억으로 남아 그 생각을 떠올릴 때마다 기분이 나빠진다고 합니다. 그 기분 나쁜 기억이 정도가 심하면 자신을 아프게 하는 기억을 지우고자 노력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망각이나 기억상실증에 빠진다고 합니다. 이보다 병적으로 더 심해지면 본래의 자기를 부정하고 새로운 자기를 제 안에 두고 사는 경우도 있답니다. 사람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답니다. 떠 올리기 싫은 기억은 무의식으로 남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행동을 지배하고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그렇게 된 계기는 교통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정도의 물리적 충격이나 어릴 적에 겪었던 성추행, 인격모욕, 급격한 심리적 고립감 등이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서운 경험을 했던 자기를 부정하고픈 욕구가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런 질환에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해리성 장애, 경계선 장애 등이 있습니다. 모두 정상생활을 어렵게 만듭니다. 이렇게 정신이 약해졌을 때 가끔은 악령이 찾아와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고 합니다. 간혹 빙의된다고 하는 현상이 있답니다. 마치 한 사람 안에 두 사람이 사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대부분 폭력적이고 특징은 심각한 고립을 보인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은 아무도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 안에 있는 또 다른 자기만이 알아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인은 점점 더 고립되고, 제정신이 들면 그런 모습이 부끄러워지는 악순환에 빠져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악령 든 사람이 바로 이에 속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심각한 이인화(異人化) 장애를 겪고 있었습니다. 그들 특징대로 간섭받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악령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라고 내뱉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것이 바로 아픈 상처를 숨기려는 욕망의 절규라는 것을 잘 아셨습니다. 인간을 직접 창조하신 하느님이시기에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환자의 상처는 어루만져 주시며 악령에게는 조용히 침묵하고 나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무질서를 회복해 주신 것입니다. 악령을 맞닥뜨린 경험이 많으신 신부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악령은 주로 생활이 무질서한 사람들에게 자주 접근한다고 합니다. 청소라든지 설거지를 방치하고 며칠씩 방안에 틀어박히고, 술 담배 마약 도박 등에 찌들어 살면 악령이 쉽게 접근한다고 합니다. 또 칠죄종 같은 죄를 짓고 그 죄의식을 무의식에다 감추고 사는 사람들도 위험하다고 합니다. 열등감에 빠져 자신을 소외시키는 사람도 악령의 좋은 먹이거리라고 합니다. 어려서 받은 심리적 상처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방아쇠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와 사회는 특히 어린아이에게 관심과 사랑으로 보호를 해주어야 합니다. 무시하거나, 윽박지르거나, 성추행하거나, 인격 모독하는 등 모든 악행위를 막아야합니다. 우리가 악령에 빠지지 않으려면 성령을 받아야 합니다. 질서를 주시고 생명을 주시는 성령께로 나가야만 악령의 유혹을 이길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노리던 악마도 그냥 선선히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악마는 모든 유혹을 끝내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서 물러갔다.”(루카 4,13) 맞습니다. 악마는 다음 기회를 노렸습니다. 예수님께서 지상에 머무시는 동안 끊임없이 유혹을 시도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유혹을 없다고 무시하지 않으시고 이겨내신 것입니다. 매 순간 아빠 하느님께 기도하시며 소통하셨습니다. 성령과 함께 지내셨습니다. 우리가 성령을 받아야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끊임없이 기회를 노리는 악령의 간계를 이기려면 성령께 더욱 매달려야 합니다. 악령을 물리치는 참된 권위는 창조 질서에서 나옵니다. 창조 질서를 회복하려는 정신이야말로 성령을 모시며 사는 사람이 할 일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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