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는 것이 기도다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15 조회수722 추천수7 반대(0) 신고

미사를 거른 하루가 이리 오랜 시간으로 느껴지긴 처음입니다. 어제 미사를 못가고 오늘 아침에 미사를 갔더니 한참 만에 성당을 찾은 기분이 듭니다. 제가 미사가 많이 좋긴 좋나 봅니다. 간절하게 바라면 기다림의 시간이 더 길어지는 것은 사랑하는 연인을 기다리는 마음이나 사랑하는 하느님을 보고 싶은 마음이나 같은 것 같습니다.

미사를 드리고 신나서 밖으로 나오며 이제는 마음도 많이 진정이 되고 가슴도 아프지 않고 평안해졌습니다. 안정기라면 안정기라도고 할 수 있나요? 사실 이 때가 오기를 많이 기다렸습니다. 밥을 먹는 것과도 같이 하느님을 만나는 일을 행하고 기도하는 삶...제가 오래전부터 소원했던 삶이 아니었었나 싶습니다.

과거에는 내 삶이 안정되지 못하여 불안하기도 하고 사소한 것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였지만 이렇게 세상적으로도 안정이 되고 또 그것보다 더 중요한 하느님 안에서도 안정이 되는 삶을 오랫동안 간절히 원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하느님으로부터 왔고 하느님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이기에 이런 본능은 태어남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미사를 드리며 신부님께서 너무 마음에 와 닿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아마 이후로 제 삶의 지표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말씀 즉 마귀 들린 사람과 병자들을 고쳐 주시고 따로 홀로 어딘가로 가셔서 기도하셨다는 말씀에서 저희가 깊이 묵상해야 할 것을 아주 강하고 확신에 차서 말씀해 주셨는데 그것은 바로 기도의 중요성이었습니다.

기도의 지침을 주님께서 몸소 보여주셨다고 말씀하시며 치유를 행하신 후 군중들로부터 그리고 제자들로부터 조용히 따로 가서 기도하시는 모습은 아마 치유의 힘과 기도의 힘은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가진 두 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도의 힘으로 치유되고 치유의 힘으로 기도하게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병자들을 고쳐서 그 사람들이 정상적이 되어 사회에서 생산성 있는 사람으로 환원하는데 치유의 힘을 발휘하는 예수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가치를 두는 것은 조용한 침묵의 기도시간을 통해 하느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현대 사회가 너무나 바쁘게 돌아가고 정상적인 사람들이 끊임없이 바쁨에 구속되고 싶어하는 것은 사회에서의 생산성(productivity)이 단지 바쁜 것에만 촛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고 진정으로 하느님께서 가치를 두는 하느님과의 관계에 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우리는 기도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사실 기도가 고요에 머물러 묵상하고 관상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지만 내 생활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기도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내가 말하는 언어, 나의 삶의 태도 그리고 내가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도 모두 기도라고 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내 삶은 기도이고 내 삶과 기도는 결코 분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일 매일의 생활에서 기도를 뿜어 내며(infuse or suffuse)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론 말씀을 맺으셨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예전부터 해 왔었습니다. 어떤 형제님께서 그러셨지요. 사는 것이 죄이고 사는 것이 기도라는 말씀이요. 저는 죄에 촛점을 맞추지 않고 기도에 촛점을 맞추며 사는 것이 진정한 신앙인이라 생각합니다.

나의 생활이 기도가 되는 삶을 지향하며 오늘 하루도 나의 말, 행동, 태도 모든 것을 주님 당신께 온전히 속하여 기도가 되길 빌어 봅니다.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들도 오늘의 삶 자체가 기도이시길 원합니다. 오늘도 주님안에 평화를 빕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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