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머니 발치 아래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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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미 | 작성일2009-01-16 | 조회수452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어제와 다름없이 오늘이 시작되었습니다. 태양은 매일 매일 아픈 날도 없고 꾀병을 부리는 날도 없이 어김없이 아침이면 우리를 찾아와 빛을 밝혀 줍니다. 이젠 습관이 되어버린 아침미사에 가는일... 습관에는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이 있지요. 좋은 습관을 들이면 평생 좋은 것을 내 것으로 길들여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미사를 드리고 기도를 하고 그날 말씀을 묵상하는 일은 나의 하루를 참 풍부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이 습관이 평생 갈 수 있기를 조심스레 바래 봅니다. 그리고 아침을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고 사는 하루가 죄에 쉽게 빠지거나 미혹에 흔들릴 가능성을 줄여줌을 많이 느낍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아침에 주님을 내 안에 모시고 드렸던 간절한 기도가 흐려지고 잊혀질 때도 있지만 주님 권능으로 저의 기도를 받으시고 행하시는 일은 오직 당신 몫이옵니다. 그러니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에만 오직 제 마음을 다하겠습니다. 오늘은 미사후 성당 안 뒤쪽에 마련되어 있는 성모님 앞에 무릎을 꿇고 성모님을 바라 보다 왔습니다. 촛불도 하나 밝혔습니다. 제 간절한 염원을 담아서...어머니의 얼굴과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는 저의 교만에 관해 되돌아보게 됩니다. 사실 제가 쓰는 글, 제가 하는 말 그리고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어쩌면 잘난척하거나 교만에 빠진 모습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제가 신앙에 관해 많이 알아서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미사에서 느끼는 미사를 통해 제게 심어주는 것을 온 감각을 통해 받아들여 저의 언어로 말하고자 애씁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 중에 알게 모르게 저의 고정된 편견이나 잘못된 생각이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날은 글을 써 놓고도 이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날도 있고 어떤 때는 나의 욕심이 앞섰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오늘 성모님 앞에 앉아 당신을 바라보니 제가 어머니 당신을 통해 낮아지는 겸허한 마음이 되어야 함을 가르쳐 주십니다. 먼동이 트이듯 나타나고, 달과 같이 아름답고, 해와 같이 빛나며, 진을 친 군대처럼 두려운 여인이고 악마도 어머니의 발아래 무릎을 꿇는 강한 힘이 있으며 이세상은 물론이고 천상의 모후이신 어머니시지만 언제 그분께서 겸허하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나신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우리를 늘 지켜보아 주시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시고 함께 애닯아 하시는 모습으로 이 세상에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러니 어머니 당신을 보는 저희의 눈은 늘 어머니처럼 겸손하고 겸허한 마음만 닮기 원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당신이 가신 길을 당신의 안내를 받으며 우리도 한발짝 한발짝 따라가 그 긴 길의 막다른 곳에서 우리 하느님 아버지를 뵈올 수 있는 영광을 누리리라 믿습니다. 어머니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그분이 어떤 분이심을 느껴 알게 해주십니다. 우리도 어머니를 닮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또 어머니께 저의 모자라는 부분을 어머니의 덕성으로 채울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해주십사 부탁을 드립니다. 어머니께는 염치 불구하고 뭐든 졸라도 다 들어 주실 것만 같습니다. 어제 저녁 아베마리아 곡을 피아노로 쳐보며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그리고 미사를 통해서도 오늘은 유난히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나서 이글도 쓰게 되었나 싶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겸허란 마음을 제 것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 당신처럼 살고 싶습니다.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도 어머니처럼 살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주님안에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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