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남을 심판하지 말라
작성자신옥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17 조회수593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마르코 복음 2장 13-17절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남을 심판하지 말라     오기백 신부(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바리사이들처럼 우리도 사람을 쉽게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국적이나 옷차림이나 직장이나 말 표현 등 여러 가지 기준을 갖고 말입니다.
저의 경험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작년에 지하철을 타고 갈 때의
일이었습니다. 타고 가던 중에 한 역에서 청년 세 명이 탔는데 그들은 눈에
띄는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고 서로 농담을 주고받았는데 제법 시끄러웠습니다.
명함을 주고받으면서 서로 자신을 자랑하는 것 같은 그들을 보며
저는 ‘머릿속에 아무 생각이 없는 이들이구나’라고 판단을 하면서
‘저들이 빨리 내렸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나이 든 시각장애인 한 분이 전철 안에서 구걸을 하며 지나갔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못 본 척했는데 뜻밖에
이 세 명의 젊은이는 각각 자신들의 지갑에서 천 원씩을 꺼내어 그에게 주었고,
그러고 나서 그들은 계속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적잖이 놀랐고 저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도 모두 놀란 눈치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새로운 눈으로 그 세 청년을 보게 되었지요.
저는 속으로 매우 부끄러웠고 사람을 쉽게 판단한 것에 대해
반성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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