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5 - 송봉모 토마스 S.J.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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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09-01-20 | 조회수911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 광 야 -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5
조상들의 죄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 이것은 원죄 이야기를 보면 아주 극명합니다. 범죄 한 사람은 아담과 하와인데 엉뚱하게 우리들이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아담과 하와는 그래도 에덴동산에서 어느 정도는 신나게 살았는데 우리는 하나도 살지 못하고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온갖 고통만 겪고 살아야 합니다. 아담의 지은 죄 덕분입니다.
그래서 에즈라서 제2 경전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오 아담이여!" 이게 좀 정중하게 번역한 것인데… 사실 이런 식으로 번역할 수 없을 거예요. "아담, 개(xx)아" 뭐 이런 거겠지요.
"당신이 무슨 짓을 하였는지 아십니까? 범죄 한 것은 당신이지만, 타락이 당신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당신의 후손인 우리들에게도 미쳤소이다." 하는 말이 제2 경전에 나옵니다.
제4 에즈라서, 그러니까 고통스러운 것에 대한 대답을 얻고 싶다보니까 이제 조상들의 죄 때문에 할 수 없지… 고통을 받는다는 겁니다. 이것 역시 성경에서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모릅니다.
이로서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하기 위해서 전쟁 중에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하여튼 전쟁을 나갔다 하면 이깁니다. 10전 10승, 100전 100승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스라엘군이 지기 시작합니다. 계속해서 지는데 엄청난 병사들이 쓰러졌습니다. 수만 명이 쓰러졌습니다. 그래서 여호수아가 하느님께 부르짖었습니다.
"도대체 당신의 백성들이 왜 이렇게 많이 죽어야 합니까? 왜 돌봐주지 않으십니까?" 하느님께서 대답을 주셨습니다.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범죄 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뽑기를 해보니까 아간이라는 인물이 잡혔습니다.
아간은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고 승전 품을 슬쩍한 것입니다. 아간 한 사람이 잘못했는데, 왜 엉뚱하게 수많은 이스라엘 병사들이 쓰러져야 했습니까? 아간의 죄 때문에 쓰러졌다는 것입니다.
아간이 잡혔을 때, 아간만 죽은 것이 아니라 아간의 삼족이 다 죽임을 당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삼족을 멸하듯 이요. 요즈음 여러분들, "용의 눈물" 이 끝났지만 삼족을 멸하는 그런 사례들이 사극에서 얼마나 많이 나옵니까?
아간 하나만 죽이면 되는데 왜 또 삼족은 다 죽입니까? 그리고 아간 때문에 하느님은 또 왜 병사들을 수만 명을 죽입니까? 이런 예들은 모세 때에도 있었습니다. 코란이라는 인물이 모세에게 반항 했을 때, 코란은 물론이고 그의 삼족을 다 죽여 버렸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이 잘못함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까지, 후손들까지 벌을 받는데 이게 쉽게 애기하면 집단체벌이고요, 더 쉽게 애기하면 단체기합입니다. 이 단체기합식의 고통관은 우리 성경 안에서, 또 다윗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이 하느님의 뜻을 어기고 부하장수들의 그 간곡한 청을 외면하고 자기 멋대로 병적조사를 했습니다. 이스라엘 안에 병사들이 얼마나 있는가? 이 병적조사를 한다는 것은 하느님을 더 이상 의지하지 않고, 인간적 차원에서 자기가 모든 것을 통제하겠다는 태도입니다.
하느님께서 화가 나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다윗을 벌하기 위해서 세 가지 벌을 제시합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벌 중에서 두 가지가 다 단체기합 식 벌입니다. 집단 체벌입니다.
세 개의 벌을 보면 하나는 3년 동안 이스라엘에 기근이 들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배를 움켜쥐고 굶어 죽든가, 아니면 석 달 동안 다윗이 원수들에게 쫓겨 다니든가, 아니면 사흘 동안 이스라엘에 전염병이 돌든가…
다윗이 두 번째 것을 골랐으면 좋았을 것을… 석 달 동안 원수들에게 쫓겨 다니면서 고생하면 자기 혼자 고생하는 것이니까 좋았을 것을… 다윗이 세 번째를 골랐습니다. 3일 동안 전염병이 도는 것이지요.
이 3일 동안 7만 명이 죽었습니다. 그러면 7만 명이 죽었지만 피눈물을 흘리는 가족들까지 계산해 보십시오. 요즈음과 같이 핵가족 시대가 아니니까 보통 한 가족이 7명이라 치면, 7만 명 X 7하면 어떻게 됩니까? 49만 명이 고통을 겪고 있는 겁니다.
해도 너무하지 않습니까? 다윗 한 사람이 지은 죄 때문에 왜 아무 잘못도 없는 49만 명이 피눈물을 흘려야 합니까? 너무 한 것이지요. 이런 집단 체벌사상, 단체기합사상은 너무한 것이지요. 이 사상이 지금부터 2500년 전에 이스라엘에 풍미했던 고통관입니다.
♠ 예수회 송봉모 토마스 S.J.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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