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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티성지 밤하늘 아래에서.....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22 조회수1,722 추천수0 반대(0) 신고

 

저는 오늘 한티가는길 45.6킬로미터를 세 번 완주했습니다. 처음에는 23, 두 번째는 12일 작년에 달빛 잔치 축제 때 울트라 코스를 했고 오늘은 새벽 2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가실성당에서 420분에 출발해서 550분에 도착했습니다.

 

오후에 성지에 전화를 했는데 아마 수녀님이실 것 같습니다. 당일에 예약을 해서 하루 피정이 힘들다고 하셨고 또 신부님께도 말씀을 드려도 힘들다고 하신 모양이라 다시 가실성당이나 대구로 나가야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사실 내일 성지에서 미사를 드리는 것 아니면 그냥 가실성당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면 됩니다. 근데 사실 내일 인터넷에서 만나서 알게 된 70대 자매님이 계십니다. 수요일마다 한티에 전례봉사를 하러 오십니다.

 

제가 카르투시오 수도원에 대한 지원에 대한 글을 지난번 피정 때 올렸을 때 글을 보자마자 바로 50만원을 봉헌하셨습니다. 저는 이분의 사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분의 입장에서는 경제적인 가치를 떠나서 사실 신앙적으로 아주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분이십니다. 보통 사람으로서 신앙생활을 한다는 자체가 대단한 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연히 이분의 한 많은 삶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한티뿐만 아니라 대구에서 교정사목 봉사도 하시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항상 밝게 생활하시고 여러모로 많은 봉사를 하시면서 신앙생활을 하시는 모습에 사실 제가 이분이 수요일 오시는 날에 가능하면 맞추어서 미사도 봉헌하고 얼굴도 잠시 뵙고 싶어서 내일 만나려고 했는데 일이 어그러지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이런 사정 이야기를 했습니다. 통화를 한 후에 4시가 조금 넘어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마 한티성지 관장 신부님께 간곡히 말씀을 드려 부탁을 하신 모양입니다.

 

피정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셨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저녁은 그냥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해결했습니다. 갑자기 오는 바람에 그랬습니다. 작년에 어떤 젊은 자매님이 12시간 만에 주파를 한 자매님이 계셨습니다. 사실 저도 오늘 이 기록을 깨보려고 했습니다만 실패를 했습니다. 다음엔 마라톤 쌕에 생수 두 병만 넣고 비무장으로 해서 한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오늘 한 번만 하려고 했습니다. 오늘 하게 된 것은 이제 수도원 피정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하느님께 매달려보려고 도전을 한 것입니다.

 

근데 지난 토요일 평소에 전주교구에 저를 잘 챙겨주신 자매님 생각이 나서 목소리를 듣고 싶어 잠시만 통화를 하려고 했는데 나중에 전화 통화를 한 후에 시간을 보니 무려 한 시간이나 통화를 했습니다. 그날 가슴 아픈 이야기도 약간 있었고 그 이야기는 누구나 겪게 되는 이야기이지만 아직은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지금부터 하느님을 만나는 준비를 하려고 하신다는 말씀에는 솔직히 가슴이 아팠지만 왜 그렇게 하시려고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 말씀에 감동이 되었습니다.

 

제보다 14살 연상이니 이제 예순 셋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분과 통화를 끊나고 나서 제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원래는 제 영혼을 위해 수도원 관련 지향으로 이번에 한티가는길을 걸으려고 했지만 고민 끝에 지향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이 자매님을 위한 지향을 가지고 걸으면서 하느님께 봉헌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려고 노력을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그 길을 가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답이 나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위해 기도를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잔을 회피하고 싶다는 뜻을 말씀하시긴 했지만 그건 예수님의 마음을 표한 것에 지나지 않았고 실제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평소 이분이 저한테 많은 신경과 또 영적으로 유익한 좋은 말씀을 해 주셔서 저에게 선한 영향을 주신 분이라서 그날 그 통화가 마음이 걸려 예수님처럼 남을 위해 기도를 한다면 예수님께서 그 기도를 기뻐 받아 주실 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다음과 같은 인간적인 생각을 하지는 않았지만 인간적인 생각에 어쩌면 그분을 위한 기도가 하느님 보시기에 오히려 그 기도 속에 제 기도의 지향은 비록 없지만 하느님께서는 제 기도 지향도 굽어 살펴 주실 거란 생각도 했습니다. 저는 조만간 제 기도 지향을 위해서 다시 한티가는길을 걸을 생각입니다. 그땐 12일 정도로 약간 여유를 가지고 할 생각입니다.

 

나이와 성별을 떠나서 제가 그분을 위해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분이 저로 하여금 그런 일을 하려고 하는 동기부여를 제공해 주십니다. 전주에서 예전에 몇 차례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렇고 유섬이 때 1011일 동안 같이 순례를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참 영혼이 맑다는 것을 여러 번 느꼈습니다. 저는 그래서 그분이 좋습니다. 또한 한참 어린 사람이지만 그분은 뭐 때문에 저를 그렇게 잘 챙겨주시는지 이유는 잘 모르지만 저로서는 너무나도 고마운 분입니다.

 

통화 말미에 저를 위해서 해 주신 말씀에 제가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 제가 오늘 자매님을 위해 성지까지 순례를 할 거라고 문자로 알려드렸습니다. 저한테 너무 고맙게 생각하시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더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제가 드리는 영적 선물은 그에 비하면 약과라고 저는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분과 있었던 일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저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아무리 부족해도 이런 형제애는 하늘에서 예수님께서 보신다면 흐뭇해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도보하면서 묵상한 내용은 내일이나 정리해서 한번 올려볼 생각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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