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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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10 조회수706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4월 10일 부활 팔일 축제 내 토요일
 
 
 
 He appeared to them and rebuked them
for their unbelief and hardness of heart
 
“Go into the whole world
and proclaim the Gospel to every creature.”
(Mk.16.14-15)
 
 
 
제1독서 사도행전 4,13-21
복음 마르코 16,9-15
 
 
사회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1950년대 지구촌 사람들에게 필요한 생필품은 72가지였고, 절대 필요한 필수품은 18가지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2천 년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생필품은 500가지 이상이고, 꼭 필요한 물품만도 50가지가 넘는다고 하네요.

그만큼 필요한 생필품을 더 많이 누리며 살고 있는 우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5~60여 년 전의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어려웠던 과거를 이야기하며 그때가 어렵고 힘들었어도 행복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가진 것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가진 것이 없을 때 주님께서는 그 빈자리를 행복으로 채워주시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도 우리들은 끊임없이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합니다. 하나라도 더 가져야 행복도 더 많이 나에게 다가올 것만 같은지 끊임없이 욕심을 부리고 있습니다.

욕심과 교만이 그리고 이기심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행복을 나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게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부정적인 감정 안에는 주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님도 어렵고 힘든 시기를 직접 체험하셨지요. 그러나 그 순간에 예수님께서는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긍정의 감정인 감사의 기도를 바치셨습니다. 십자가를 지시기 직전 최후의 만찬 자리가 기억나십니까? 자신의 죽음을 이미 알고 계셨던 예수님이시지요. 만약 여러분이 예수님처럼 15시간 후에 죽음을 맞이한다면 어떤 마음이 드시겠습니까? 그것도 큰 죄인들이나 받는 십자가 처형을 받게 된다면 과연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을까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온갖 번민이 가득할 수 있는 이 최후의 만찬 때 감사의 기도를 바치십니다.

“잔을 받아 감사를 드리시고 나서 이르셨다... 예수님께서는 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사도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루카 22,17.19)

예수님은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거행하는 숙연한 자리에서 주님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 주시며 감사하고 또 감사하셨습니다. 그 결과 부활의 영광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를 통해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들었지요. 그러나 그들은 믿지 못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해 믿음을 간직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시지요.

예수님의 이 모습은 우리들에게도 똑같이 해당될 것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부정적인 감정으로 주님의 사랑과 은총을 믿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주님께서는 분명히 혼을 내십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상태에서는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내 안에서 모두 벗어 버리십시오. 대신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그리고 긍정적이고 좋은 생각으로 강력히 무장해야 할 것입니다. 그때 주님의 뜻대로 세상에 복음을 잘 전할 수 있습니다.




먼 수평선에 눈을 고정시키는 사람만이 올바른 길을 찾을 것이다(다그 함마르셀드).



 

가짜도 진짜처럼 파는데

어느 동네 공터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공터 한쪽에서는 성당의 교우들이 ‘가톨릭을 소개합니다.’라는 홍보물을 들고서 열심히 전교를 하고 있었고, 맞은편에서는 약장사가 목청을 높여 약을 열심히 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재미있는 것은 성당 교우들이 전교하는 곳에는 개미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았지만 약장사 주변에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북적댄다는 것이었지요.

시간이 흘러 해가 지기 시작하자, 성당의 교우들과 약장사는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성당 교우 중의 자매님 한 분이 약장사에게 가서 이렇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켜서 약을 잘 팔수가 있죠? 저희는 아무리 전교를 잘하려고 해도 사람들이 다가오지 않던데요.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방법을 좀 가르쳐 주세요.”

이 질문에 약장사는 한참을 바라보더니 이렇게 대답합니다.

“자매님, 사실 이 약은 가짭니다. 하지만 난 이 가짜 약을 진짜처럼 팝니다. 나 같은 약장사도 가짜를 진짜처럼 파는데, 당신은 진짜를 어떻게 그리도 확신 없이 전하십니까? 그러니 사람들이 다가오지 않는 것이지요.”
 
 
 
 
 
 
Heart to Heart  - Ernesto Cortaz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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