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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10일 야곱의 우물- 마르16,9-15 묵상/ 현실은 늘 그 반대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10 조회수408 추천수3 반대(0) 신고
현실은 늘 그 반대다

9예수님께서는 주간 첫날 새벽에 부활하신 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다. 그는 예수님께서 일곱 마귀를 쫓아주신 여자였다. 10그 여자는 예수님과 함께 지냈던 이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였다. 11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살아 계시며 그 여자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듣고도 믿지 않았다. 12그 뒤 그들 가운데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가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다른 모습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셨다.
 
13그래서 그들이 돌아가 다른 제자들에게 알렸지만 제자들은 그들의 말도 믿지 않았다. 14마침내, 열한 제자가 식탁에 앉아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 그리고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5예수님께서는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루카복음에 나오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 (24, 13 – 35)의 병행구절이다.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의문을 떨치지 못한다.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신 예수께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일도 모르느냐며 소상히 설명하던 제자들이 왜 갈릴래아가 아닌 시골로 가느냐는 것이다. 예루살렘 성지순례 갔을 때, 안내자에게 그 엠마오로 가는 시골길이 혹시 갈릴래아로 가는 경유지 아니었겠느냐고 고집스레 물었던 적이 있었다. 대답은 역시 아니라는 것이었다. 포기할 때가 되었는데도 자꾸만 머리를 맴도는 주제다.
 
언젠가 성지 주변 식당 사장님이 성지순례객이 갑자기 확 줄어드는 순간이 있는데 그때가 수능시험 다음 날이라고 하셨다. 비신자였던 사장님은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필자를 교육하는 중이었다. 수능 끝나면 파리 ( ?) 날릴 테니 각오하라는 뜻이었다. 과연 그대로였다.
 
주님의 기도를 보면 허구한 날 내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청하지만, 현실은 늘 그 반대다. 이해되지 않는 일에 ‘예’ 응답했던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면서도, 늘 이해되지 않는 일을 하느님께 버림받은 일로 여기고 싶어진다. 도구 (= 그릇) 삼아 달라고 기도하면서도 늘 내 맘대로다. 이맘때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이 말할 법하다. “이제 알겠니 ? 시골로 가는 이유를 ?”
김종성 신부(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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