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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인생이라는 무대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02 조회수1,010 추천수18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순 2주간 화요일 - 인생이라는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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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세상의 중심은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세상의 주인공인 자신에게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괜히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 때도 있습니다. 사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다 자신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다른 엑스트라들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어떤 다큐 프로그램에서 정말 놀라운 실험을 본 일이 있습니다. 서로 확연히 다른 사람들이 옷만 똑같이 입고 행인에게 길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두 사람 사이로 판자가 지나가며 길을 물어보는 사람이 바뀝니다. 길을 가르쳐주던 사람은 얼굴 생김새도, 목소리도 많이 다른 이 사람이 계속 길을 물어보자 아무 의심 없이 길을 계속 가르쳐줍니다. 70% 이상이 사람이 바뀐 것을 눈치 채지 못합니다. 심한 경우는 남자가 여자로 바뀌어도 눈치 채지 못합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나와 관계없는 사람들을 볼 때 바뀌어도 알아보지 못하는 엑스트라로 본다는 뜻입니다. 내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엑스트라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각자가 주인공이기에 남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온갖 방법을 동원해 관심을 받으려고 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어떤 때는 남들 앞에서 나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만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기를 내세우기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의 주인공은 예수님이십니다. 성경을 믿으면 예수님을 믿는 것이고 예수님을 믿는 것이 곧 구원입니다. 그렇다면 구원을 위한 연극의 주인공은 오직 예수님뿐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산을 오르실 때 예루살렘 여인들이 예수님을 보고 눈물을 흘립니다. 이 때 여인들의 주인공은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시는 분입니다. 다른 이들은 자신들이 주인공이 되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지만 이들은 아무 힘없이 예수님만을 바라만 볼 뿐입니다. 이들은 어쩌면 엑스트라처럼 대사도 없이 비극을 맞는 주인공을 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녀들에게 주인공은 예수님뿐입니다.

예수님은 그녀들을 보며 당신이 아닌 ‘자신들과 그녀들의 자녀들’을 위해 울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말을 건네심으로써 그들을 연극에 초대하십니다. 여기에서 그리스도를 바라보던 이들은 그 분의 시선과 말을 주고받으면서 그리스도와 함께 연극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들이 주인공이라 착각하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고통을 보고도 눈물을 흘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그들에겐 한명의 엑스트라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예수님은 무대의 유일한 주인공입니다. 예수님께서 대화를 걸어주는 사람들만이 또 다른 주인공들이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대화를 걸어주어 함께 연극에 동참하게 되는 사람들은 자신이 아닌 그리스도의 연극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을 비판하십니다. 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아 가르치고 있지만 자신들이 가르치는 대로 살지는 않는다고 하십니다. 그러니 그들의 가르침은 잘 따르되 행실은 본받지 말라고 하십니다.

또 그들이 하던 일들은 모두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하십니다. 정말로 가르치는 사람들은 외적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면이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하고 높은 자리에 앉기를 즐긴다고 합니다.

바로 주인공이 되어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우리들 모습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스스로 주인공이 되려고 함으로써 그리스도께서 계신 무대가 아닌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무대에서 아무 의미 없는 말만 반복하게 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그리스도의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주인공이 없는 허무한 무대의 헛된 주인공들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쓸모없는 배우들이 되는 이유는 바로 교만 때문입니다. 교만 때문에 내가 그리스도의 자리를 빼앗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가 되고 또 내가 주인공이 되어 나머지는 자신의 엑스트라로 여기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역할은 당신의 연극에 참여하는 이들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연극을 보고 눈물을 흘려주지 않는 사람과는 감정의 소통이 불가능합니다.

누구든 주님을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자신들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닌 당신을 주인공으로 바라보고 공감하는 이들에게만 말을 걸으시고 연극에 동참시키십니다. 이 세상의 연극의 진정한 주인공들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바라보시고 말을 걸어주는 사람들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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