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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귀 중에 대장격인 착각의 마귀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01 조회수482 추천수5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루카 6:36-38)
 
미국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재능의 작곡가, 작사가, 극작가, 프로듀서이자 댄서이며 뮤지컬 배우로 브로드웨이의 전설, 뮤지컬의 아버지였던, 코핸(George M. Cohan)이 말했다. “나는 대통령보다 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코핸의 성격처럼 많은 사람들은 너무나 자신이 대단한 존재로 생각하는 나머지 자신이 잘못을 범했을 때에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한 예로 아인스타인은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했지만 프로이트는 그렇지 못하였다. 아인스타인은 그의 상대성 원리가 잘못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그것을 밝혀 새로운 이론을 만들겠다고 말했지만, 프로이트는 그의 정신분석학에 절대로 잘못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하느님께서 우리들을 거룩하게 되라고 말씀하신 것은 냉정하게 자기 자신을 통찰하고 바로 잡아 죄를 없애라는 뜻이다. 부단히 자신의 선악에 대한 판단력을 살펴보고 고백을 하게 되면 너무나 자주 심각한 잘못을 범하고 있고 죄를 간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일을 게을리 하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분명히 피해를 주고 있어도 이를 모르게 된다. 고집이 센 사람과 게으른 사람은 죄가 많게 마련이지만 자기 자신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계속하여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많이 본다. 예를 들면 고집이 센 사람은 자기 주장에 통일성이 없고 남의 의견을 부정하며 자기 논리를 합리화한다. 그러나 남이 받아주지 않으면 화를 낸다. 지혜로우면 겸손해지듯 고집을 꺽으면 현명하게 된다. 이는 깨어 있지 않으면 고통 속에 지내게 되고 깨어 있게 되면 기쁨과 평화가 오게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느님의 자비는 무한하며 조건이 없다. 그러나 오늘의 복음을 보면 조건을 달고 계시는 것 같다. “남을 심판하지 않으면 심판 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면 용서 받을 것이다.” “주면 준대로 받을 것이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말했다. “여러분은 주님께 무엇을 바랍니까? 자비가 아닙니까? 주십시오, 그러면 되돌려 받게 됩니다. 여러분은 주님께 또 무엇을 바랍니까? 용서 아닙니까? 용서하십시오, 그러면 용서 받게 됩니다. 용서와 베풂은 여러분의 영혼이 하느님께로 올라가게 하는 기도의 두 날개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와 관대하심은 우리들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최대한 우리들이 자비를 베풂으로써 용서함으로써 너그러움으로써 하느님의 선물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거저 자비를 베푸시고 용서해주시고 너그럽게 대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성인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지만 도둑은 우리에게서 뺃아가려고만 한다. 주지도 않고 받을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3대에 걸쳐 유전자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우리들의 선행도 당대에 하느님의 선물을 받지 못하더라도 3대에 걸쳐 하느님께서 선물을 주시는 것을 많이 본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가 말했다. “모든 창조물은 본성이 고결합니다. 이 고결한 본성에 따라 살수록 그 본성을 드러내게 됩니다.” 내가 주지 않고 용서하지 않으면 내 안에 있는 고결한 본성 안에 살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고결한 본성을 드러내지 못할 때에는 자신 안에 악마가 횡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마귀 중에 대장격인 착각의 마귀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성 알렉산드리아의 치릴로(St. Cyril of Alexandria)가 말했다.
“왜 당신의 이웃을 판단하려고 합니까? 이웃을 판단할 권한도 없는 당신이 이웃을 판단하려고 하면 하느님의 법은 당신이 남을 판단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당신이 오히려 저주를 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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