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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가장 위대한 발견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6 조회수1,242 추천수2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1주간 토요일 - 가장 위대한 발견

 

 

 

에딘버러 대학의 제임스 심슨 경은 진통제(마취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진통제로 많은 이들이 고통 없이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는 의학계의 한 획을 긋는 대 발견이었습니다.

그의 노년 시절에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한 학생이 이렇게 질문하였습니다.

“선생님의 생애동안 가장 뜻 깊고 소중한 발견은 무엇입니까?”

교수는 아무 말 없이 생각에 잠기더니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세상 살아가면서 내가 발견한 가장 위대한 것은 내가 죄인이라는 것과 예수님께서 나의 구세주라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진통제를 발견한 것으로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나’라는 존재가 죄인이기 때문에 나의 죄를 씻어주실 구세주를 필요로 하는 인간임을 발견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세리 레위를 당신의 제자로 부르십니다. 그리고 그 집에서 음식까지 함께 잡수십니다. 세리란 같은 민족 사람으로서 자신 나라 사람들에게 돈을 뜯어내어 로마에 바치고 또 자신들도 배를 불리는 매국노에 큰 죄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레위는 그 직업을 버리고 곧 예수님을 따릅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호화생활을 접고 머리 둘 곳조차 없는 가난한 생활과 박해받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세상의 호화로움이 자신을 구원해주지 못함을 깨닫고 몸은 힘들더라도 자신의 구세주를 따르기로 결심합니다.

오히려 스스로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죄인들과 어울리고 죄인을 제자로 부르는 예수님을 비판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이 말씀 안에는 강한 역설이 들어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찾고 구원하시는 이들은 의인이 아니라 죄인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실제로 죄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이 죄인임을 깨달은 이들을 부르신다는 뜻입니다.

스스로 의인이라고 느끼는 사람에겐 구원자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마치 아프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에겐 의사가 필요 없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을 부르시지 않고 스스로 죄인 중에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레위를 당신 제자로 부르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죄인임을 발견한다는 것은 진정 위대한 발견입니다. 바로 자신의 구원의 길을 발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이들은 아직 자신이 병자고 죄인이고 혼자서는 자신의 영혼을 구원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발견하지 못한 것입니다.

 

사제로서 신자들의 영혼을 치료해 주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신자들은 상담을 요청하고 자신의 어려운 문제들을 토로합니다. 대부분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사람이고 조금 듣다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답이 바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것, 이것이 문제요.’라고 말해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상담하러 오면서도 무엇이 문제인지 듣고 고치려는 자세를 지니고 찾아오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선은 힘들어서 이야기라도 해 보고 싶어서 찾아오는데, 바로 이것저것을 고치라고 하면 반발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계속 말을 해가면서 본인의 문제를 본인 스스로 찾도록 유도합니다. 본인이 먼저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으면 누구도 그것을 고쳐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의사가 환자가 아프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어떤 치료도 할 수 없는 것 과 같습니다. 자신은 아프지 않으니 치료를 안 받겠다고 하는 사람에겐 의사가 필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죄인이 아니라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구세주가 필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죄인들만이 그리스도를 필요로 하고 구원받게 됩니다.

 

매일 만나는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하루 종일 이야기하다가 헤어져 집에 가서도 전화기로 몇 시간씩 이야기 할 것들이 있지만, 오랜만에 전화하게 된 사람에게는 오히려 할 이야기가 별로 없는 수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고해를 듣다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고해를 자주 보는 사람들은 고해 내용도 매우 다양하고 길지만 오랜만에 고해하는 사람들은 대충 간추려서 한두 가지만 짧게 고해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가까이 있으면 그만큼 더 큰 죄인이라고 느낍니다. 그러나 멀리 있으면 자신을 잘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리 큰 죄를 짓고 산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죄인이라 하느님을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것인지, 하느님을 더 가까이 해서 스스로 죄인이라 느끼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자신이 죄인이라는 발견은 누구에게나 가장 큰 발견이 됩니다.

바오로 성인은 항상 기도하고 감사하고 기뻐하라고 합니다. 만약 우리가 하느님을 필요로 하는 죄인임을 느낀다면, 항상 기도로 주님을 찾고, 나를 용서해 주신 하느님께 항상 감사하며, 구원의 기쁨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가장 큰 발견, 바로 자신을 아는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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