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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3일 야곱의 우물- 루카5,1-4. 10-11 묵상/ 대박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03 조회수480 추천수2 반대(0) 신고
대박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 나의 작은 경험을 나누고 싶다. 나는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에 보답하고 싶은 열망을 느꼈다. 하느님께서 나를 어떤 길로 부르고 계실까? 여러 가지 길을 알아보며 많은 노력을 했지만 속 시원하게 ‘이게 내 길’이라는 답을 얻지 못했다. 그러다 단순한 동기로 하느님의 뜻을 깨닫게 되어 포콜라레 공동체 생활을 하다가 군 입대를 했다.
그런데 군대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중요한 기회를 잃었다. 물론 형제들 안에서 예수님을 바라보며 사랑하고 또는 나의 내면에서 그분과 대화하는 시간에, 말씀을 기억하며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순간에 계속 그분과의 만남이 이루어졌지만 이 모든 것의 원동력이 되는 영성체나 그분을 조배할 기회를 완전히 잃었다. 그래서 예수님께 주일만이라도 미사 참례를 하고 성체를 모실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드렸다.

그러던 중 심하게 복통을 앓으며 몸이 좋지 않았다. 알 수 없는 병명으로 장기간 치료가 필요해 국군통합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젊고 힘이 넘치던 나에게 입원은 커다란 십자가였다. 마음을 추슬러 하느님의 뜻으로 잘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때 나는 하느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셨음을 깨달았다. 병원에서는 매주 한 번씩 미사가 있었고 영성체를 하며 예수님과 깊은 일치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었다.
또한 동료 환우들과 함께 친교와 기도 생활을 시작하면서 주변 환우들을 보살피기 시작했다. 이렇게 생활하다 보니 가톨릭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환우들이 생겨나 교리반을 조직하고, 외부에서 수녀님을 초청해 정기적으로 교리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거의 3개월마다 30여 명의 세례자들이 태어났다. 정말 대박이었다.

깊은 곳으로 가서 그물을 치라고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이 경우 나에게 오는 십자가를 잘 받아들이고 십자가가 주는 의미를 깨달으라고 하시는 것 같다. 예수 성체를 모시고 싶다는 나의 기도를 질병이라는 십자가를 통해 들어주셨다. 그리고 그 상황을 통해서 형제들과 함께 나누며 서로 사랑했을 때, 하느님은 나를 사람 낚는 도구로 써주신 것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 낚는 어부의 대박이었다.
김석인 신부(포콜라레한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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