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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02 조회수1,078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9월 2일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To the other towns also
I must proclaim the good news of the Kingdom of God,
because for this purpose I have been sent.
(Lk.4.43)
 
 
제1독서 콜로새 1,1-8
복음 루카 4,38-44
 
 
고통과 시련이 전혀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단 한 명도 고통과 시련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심지어는 어린 꼬마들도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 조그마한 입에서 ‘힘들어 죽겠다!’고 한탄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제가 기억하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 현재까지의 삶 가운데에는 좋은 일만 있지 않았습니다.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힘든 일도 있었고, 이 시간이 제발 휙 지나가게 해달라고 눈물 흘리며 주님께 매달리면서 이렇게 기도했지요.

“주님, 이 고통과 시련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당신의 뜻에 맞게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기도도 열심히 바치고, 나쁜 짓 하지 않고 착하게 살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런 일이 생각납니다. 신학생 때 한 가지 잘못을 했고, 이 일을 교수 신부님께 지적을 받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 당시 신학교에서는 그 문제가 민감한 문제였고 성소를 잃을 위험도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신부가 되고 싶었던 저는 매일 성체조배실에 들어가서 열심히 기도했지요.

“주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딱 한 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정말로 열심히 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멋진 사제가 되어서 당신의 일꾼이 되겠습니다.”

그때 쫓겨나지도 않고 이렇게 신부가 된 것을 보면 분명히 주님께서는 저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그러나 깊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주님의 일꾼으로 열심히 살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기 때문이지요. 저는 제가 필요할 때만 주님을 불렀고, 그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에는 주님과 멀리하면서 제 일 하기에만 바빴습니다.

주님의 사랑과 은총에 진심으로 감사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내가 주님의 사랑과 은총을 받았다면 당연히 주님께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시몬 베드로의 장모 이야기가 나옵니다. 시몬의 장모는 심한 열에 시달리고 있었지요. 사람들은 예수님께 청해서 장모가 낫게 됩니다. 그리고 장모는 열이 가시자마자 즉시 일어나 예수님과 그 일행의 시중을 들지요.

자기가 받은 은혜에 대해 어떤 모습을 취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순간의 위기만 극복되면 나 몰라라 사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주님을 섬겨야 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시몬의 장모는 자신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예수님께 청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어떻습니까? 내 기도의 응답을 받았어도 곧바로 주님을 외면했던 우리들은 아니었을까요?

내가 받은 은혜에 대해 감사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때 어떤 고통과 시련도 다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자는 자유인이라고 볼 수 없다.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는 자는 노예에 지나지 않는다.(에픽테투스)



 

고난과 시련(박성철, ‘희망 반창고’ 중에서)

살아가는 동안에는 고난과 시련이 없을 수가 없지요. 아픔이나 눈물이 없을 수가 없지요. 하지만 우리가 가끔 잊곤 하는 사실이 있답니다. 시련과 아픔, 고난, 힘겨움 같은 것은 우리를 쓰러지게 하고, 삶을 포기하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을 더욱 단련시켜 주고, 더 큰 교훈을 주기 위한 값진 것이라는 사실이랍니다.

헨리 제임스란 사람은 충고를 원하는 사람에게 이런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만일에 누군가가 나에게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충고를 한 마디 해 달라고 한다면 아마 이렇게 말할 것이다. 고난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 언제든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면 머리를 하늘로 높이 쳐들고는 말하십시오. '나는 너를 이기고야 말 거야. 결코 너는 나를 꺾을 수 없어.'라고. 그리고 그 말 뒤에는 가장 위안이 되는 이 말을 스스로에게 들려주십시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아픔과 고난은 나의 인생을 더욱 견고하게 해 줄 거예요. 거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말입니다.

고난과 시련은 내 인생의 소음이 아닌 내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조화로운 멜로디.
 

 
Prelude pour piano - Saint Preux O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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