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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84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28 조회수395 추천수4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13주일 교황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21-43 <또는 5,21-24.35ㄴ-43>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21 예수님께서 배를 타시고 다시 건너편으로 가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계시는데, 22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을 뵙고 그분 발 앞에 엎드려, 23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곡히 청하였다. 24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와 함께 나서시었다.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며 밀쳐 댔다.

< 25 그 가운데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26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27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 28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29 과연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30 예수님께서는 곧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31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반문하였다. “보시다시피 군중이 스승님을 밀쳐 대는데, ‘누가 나에게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십니까?” 3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누가 그렇게 하였는지 보시려고 사방을 살피셨다. 33 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나와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다 아뢰었다. 3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35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는,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6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37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 외에는 아무도 당신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셨다. 38 그들이 회당장의 집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소란한 광경과 사람들이 큰 소리로 울며 탄식하는 것을 보시고, 39 안으로 들어가셔서 그들에게, “어찌하여 소란을 피우며 울고 있느냐?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40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다 내쫓으신 다음, 아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당신의 일행만 데리고 아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셨다.

41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42 그러자 소녀가 곧바로 일어서서 걸어 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사람들은 몹시 놀라 넋을 잃었다. 43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이 일을 알리지 말라고 그들에게 거듭 분부하시고 나서,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이르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묵상은 긴 복음 때문에 묵상의 소재도 많아서 평소보다 글의 분량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오늘 묵상의 큰 줄기를 미리 요약하면 모든 문제의 해결은 기도로 답을 찾고, 답을 찾았으면 이를 실천하여야 하고, 열두 살 나이에 잠들어 버린 오늘 복음에서의 소녀와 열두 살의 어린 예수님이 성전에서 율법학자들과 토론하는 모습을 연결시켜 묵상하고, 열두 해를 하혈한 여인에서 열두 해의 의미에 대하여도 묵상할 수 있으면 묵상을 하려고 합니다.

회당장 야이로는 자신의 딸이 죽게 되었다며 예수님께 병을 치유해 줄 것을 간청하고 있습니다. 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는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면 자신의 병이 나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었습니다. 그러자 고질병이 치료되었습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그 어떤 바람이 있다면 그 바람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어떤 바람이 있기에 이를 청원하는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하여 우리의 바람을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찾아야 하며 그 답을 찾았으면 실행에 옮겨야 하고, 실행에 옮겨야 비로소 그 바람을 성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도만 하면 하느님이 다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 오늘 복음을 통하여 이런 잘못된 생각을 바꿔야 할 것입니다.

회당장 야이로는 딸아이의 병을 치료해 줄 사람은 오직 예수님 한 분 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는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기만 하면 병이 나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았습니다. 아마 이 두 사람은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여 하느님께서 응답해 주신 것 같습니다. 하느님은 이 두 사람에게 병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만을 알려주셨으며 하느님께서 알려주신 그 방안을 실행에 옮긴 사람은 바로 그들 자신입니다.

야이로는 기도를 통하여 딸아이를 치료해 줄 유일한 의사는 예수님이라는 응답을 받았기에 예수님께 이를 직접 청하고 있는 것이며, 다른 여인은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기만 하면 자신의 병이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았기에 이를 실행한 것입니다. 기도를 통하여 병을 치료해 줄 명의를 하느님께서 알려 주셨다면 그 명의를 찾아가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며 명의의 처방을 믿고 실천하는 것은 우리가 하는 것이며 하느님이 대신 해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저희에게 문제 해결의 길만 알려주시고 계시며 그 나머지는 우리 손으로 우리가 직접 해야 한다는 하느님의 뜻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은 저희들에게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만을 예수님을 통하여 또는 성령을 통하여, 우리의 기도에 대한 응답을 통하여 알려주시고 계십니다. 하느님은 이처럼 길을 알려 주시고 계시며 그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은 역시 우리들 자신입니다. 하느님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실려고 하셨으면 그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낼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뜻에 따라 예수님도 우리에게 길 만을 알려주셨을 뿐입니다.

하느님이 길을 알려주셨으면 우리는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알려주신 길따라 발걸음을 옮기지 않고 하느님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십사하고 철모르는 어린 아이들처럼 떼를 쓰고 있다면 오늘 복음을 통하여 이를 반성하여야 하고 하느님이 모든 것을 다 해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면 이제는 잠에서 그만 깨어나라고, 그만 꿈 깨라고 하시며 “탈리타 쿰!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하십니다. 

하느님이 모두 다 해결해 주실 것으로 믿고 하느님께 떼를 쓰는 이런 응석은 열두 살이 되기 전에 이미 끝나야 하며 열두 살이 되면 이제는 자기 스스로 자기 길을 걸어야 한다는 뜻으로 열두 살 먹은 아이에게 “탈리타 쿰!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하셨으며 이 말씀은 듣고 소녀는 잠에서 깨어나 곧바로 일어서서 걸었습니다.

열두 살도 안 된 어린 나이라면 하느님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이런 유아적인 상태에서 머물어도 무방하겠지만 열두 살이 넘었다면 이런 유아적인 신앙은 이제 버려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느님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아직도 많이 계신듯 합니다.

예수님은 열두 살이 되는 해에 부모님과 함께 예루살렘에 왔다가 고향으로 함께 가지 않고 성전에 있었습니다. 걱정이 되어 사흘을 찾아 헤맨 성모님에게 열두 살의 어린 예수님은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루카 2,49)하며 퉁명스럽게 말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열두 살 소녀에게 “탈리타 쿰! 소녀야 일어나라!" 하십니다.

어린 예수님이 성모님에게 그토록 무정한 말을 했던 이유는 열두 살이 되면 이제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는 나이이므로 하느님의 뜻을 따를 수 있도록 자립심을 키워 줘야 한다는 말씀으로 오늘 복음인 "탈리타 쿰!"을 통하여 새롭게 묵상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이처럼 깨어나는 어린 새싹들에게 있습니다. 어린 새싹들이 잠들어 버리면 우리의 미래는 없습니다. 앞 물결은 이미 흘러간 물결이며 흘러간 물결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습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우리의 어린 새싹들을 무한경쟁으로 몰아넣어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기회를 빼앗아 버렸습니다. 어린 새싹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혀 듣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한경쟁으로 몰아 넣었기 때문에 이를 염려하여 출산율이 저하되어 이제는 물레방아를 돌릴 물도 갈수록 부족하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어린 새싹들에게 꼭 들려주시고자 하신 말씀은 바로 "탈리타 쿰!" 입니다. 우리는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경쟁만 일 삼으며 살아 왔지만 어린 새싹들만이라도 잠에서 깨어나서 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혈로 열 두해를 고생한 여인은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12년 만에 하느님의 숨결을 느꼈기에 오늘 치유되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현존하신 하느님의 숨결을 느끼고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면 12년이면 강산도 변하는 충분한 시간이기에 그 어떤 일도 해결할 수 있음에도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저버렸기 때문에 분단 60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죽은 아이를 다시 걷게 하시고 12년을 고생한 고질병도 예수님께서 치유해 주셨듯이 우리의 모든 바람을 성취할 수 있는 길은 하느님의 뜻을 알려주시는 예수님의 가르침 속에 길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하느님의 나라도 복음을 실천하여야 가능하고, 우리 모두가 평화를 누리며 행복하게 사는 길도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여야 가능하기에 주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오늘 묵상을 마무리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오늘 복음을 통하여 하느님을 뜻을 알고
이를 실천하는 자만이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음을 알려 주셨습니다.
저희의 기도에 하느님은 반드시 응답해 주십니다.
하지만 그 응답을 저희가 실천에 옮기지 않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또한 열두 살이 되면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나이가 되고
그 어떤 어려운 일도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면 해결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제 그만 저희들 모두가 깊은 잠에서 깨어나도록 깨우침의 성령님께서는
천둥처럼 큰 음성으로 “탈리타 쿰!”, “탈리타 쿰!”을 외쳐 주시어
이 땅의 지축을 흔들어서 저희 모두를 깊은 잠에서 깨워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을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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