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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안개 자욱한 길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28 조회수506 추천수8 반대(0) 신고
아침에 주님을 향해 가는 길에 안개가 자욱하였습니다.
 
지난 번 봄방학 때 오클라호마에 가서 이른 아침 숲속에 안개가 자욱했던 날, 홀로 산책을 하며 찍어 둔 사진이 생각나서 찾아 보았습니다.
 
길은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어떤 때는 곧은 길, 다른 날은 구비구비 굽은 길, 어느 날은 좁다란 길, 가끔은 대로같이 넓은 길 등 제가 가는 길마다 갖가지 길이 제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가끔은 오늘처럼 안개가 자욱하여 길이 없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하느님 당신의 집으로 가는 길은 안개로 덮여 앞이 보이지 않아도 제 몸과 눈에 밴 습관이 자율 반사적으로 당신을 찾아가게 합니다.
 
매일 당신 주시는 생명의 양식을 받아 먹고 싶은 저의 마음 또한 은혜로운 습관이 되어갑니다.
 
당신이 몸소 내어 주셔서 저를 살아서 걸어가도록 만드는 생명의 양식인 당신의 몸과 피 그리고 말씀은 저 안개 낀 길의 끝에서 직접 당신을 만날 때까지 당신께로 안전하게 안내하는 길잡이임을 압니다.
 
그래서 오늘도 당신의 안내에 따라 당신의 손을 잡고 단순히 제걸음을 한발짝 한발짝 내딛습니다. 
 
성모 어머니도 저의 다른 손을 잡고 아버지 하느님께로 향한 길로 가자 하십니다.
 
나는 얼마나 든든한지요. 그래서 안개가 자욱한 이 길을 걸으면서도 끊임없이 당신을 향한 사랑의 노래를 부를 수 있나 봅니다.
 
좋은 하루를 마감하시는 분, 또 새로운 하루를 출발하는 모든 분 우리에게는 언제든 우리가 원하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생명의 양식이 있음을 잊지 않는 날이 되시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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