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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41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28 조회수446 추천수4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30-35

그때에 30 군중이 예수님께 물었다.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31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에게 빵을 내리시어 먹게 하셨다.’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3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33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34 그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3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광야에서 방황할 때에 모세가 그들에게 만나를 먹여서 배고픔을 해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비 그리스도인들은 황당한 얘기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의 이스라엘 민족들은 성경의 기록이므로 이를 그대로 믿고 있었으며 그런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은 우리에게 새로운 해석을 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겠다는 우리가 아직도 예수님의 성경해석을 믿지 않고 이천년 전의 유대 민족의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 자신을 죽이는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하고 자기희생을 수반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성경해석을 수용하는 것은 그 어떤 노력도 필요 없으며 자기희생을 감수해야 할 일도 아닙니다. 생각 한번 바꾸면 될 일을 그렇게 바꾸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모세가 빵을 준 것이 아니라 내 아버님이 빵을 준 것이라 하였습니다. 여기까지는 우리 모두가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주신 빵은 육신의 양식이 아니고 영적 양식인 생명의 빵이라 하셨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영적 양식인 말씀으로, 생명의 빵으로 민족들을 인도한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세가 하느님께 기도하여 하느님이 만나를 내려주셔서 배고픔을 해결해 주었다고 그렇게 배웠습니다.
 
예수님이 오늘 이와 다름을 알려주셨음에도 지금 어느 누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해석하면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한다고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성경해석의 현주소가 이런 모습임을 묵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불가능한 것이 없으며, 예수님은 그 아드님이므로 예수님도 불가능한 것이 없기 때문에 교회의 가르침을 그대로 믿기만 하면, 믿음의 정도에 따라 하느님께서, 예수님께서 우리의 소원을 들어 주실 것으로 일부에서는 지금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 우리의 소원을 들어 주시는 것이 구원으로 생각하는 분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 속담에 '가난은 나라님도 어찌 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 일은 누가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자기 스스로 해결하라는 뜻입니다. 이렇듯 각자의 구원도 우리 스스로가 하는 것이며 하느님이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것도 아니라는 의미로도 통할 수 있는 말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구원받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법을 선택해야 하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올바른 길을 인도해 주시고 계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지 않고 무조건 믿씁니다! 하면 예수님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리라는 그런 믿음에서 빨리 탈피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도 유대 민족들에게 하느님이, 메시아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리라고 믿는 그런 어리석음에서 빨리 벗어나라는 가르침입니다. 이런 무지몽매한 상태에서 빨리 벗어나라는 뜻에서 깨어나라!를 그렇게 강조하신 것입니다.
 
자기 문제는 자기 스스로가 해결하고, 우리 사회 문제는 우리 스스로가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공동체 사회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혼자의 힘으로는 해결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 역시 혼자의 힘으로는 해결하지 못 하였습니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는 공동체의 구성원인 모두가 합심하여 노력해야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나 각자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예수님의 가르침인 영원불변의 진리에 우리 모두가 순종하여 하나 된 마음이 되어야 해결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을 우리 교회가 제대로 알려줘야 예수님의 가르침이 바르게 전파될 수 있지만 아마 이런 식으로 알려주면 교회의 신자는 급격하게 줄어들 수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의 구원만을 생각하고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우리가 사는 공동체 문제까지 얘기하며 자기희생을 요구하면 이를 따를 사람은 소수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이 길이 아니면 우리 인류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음을 알려주시다가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셨습니다.
 
우리들은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무엇보다 절실하기에 이를 해결해 주는 것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구원입니다. 당장 저녁에 먹을 끼니가 없는 사람에게는 저녁 한 끼가 바로 구원입니다. 각자가 다른 조건하에서 고통 받고 있는 현실을 교회가 구원해 준다고 하고 있으므로 '교회 밖에서는 구원이 없다'고 하기 전에 '교회 안에서는 구원 받을 수 있는가?'를 우리 교회가 진지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우리는 헤아릴 수 없는 무수히 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내가 건강하게 살고 싶어도 지구 공기가 오염되면 우리는 공멸할 수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면 개인의 구원은 자신의 노력으로는 어느 정도는 가능하지만 무수한 인연들이 모두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또 개인적으로 구원받은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 또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하면 우리의 생명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결코 근심과 걱정을 떠나서는 생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내만 영성을 쌓아서 고고하게 살아가고 가족은 생계의 고통을 받고 있다면 저는 차라리 가족들과 함께 고통 받고 살겠습니다. 이처럼 저는 제 개인의 구원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의 삶에서 생각을 조금 바꿔서 쓸데없는 근심과 걱정을 조금 줄이고자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구원받지 못한 것은 복음이 곳곳에 전파되지 아니하여서도 아니고 예수님의 가르침이 잘못되어서도 아닙니다. 교회는 우리 사회의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교회는 소금과 빛이 아니라 잘못된 우리 사회의 가치관에 편승하여 교회를 위한 교세 확장에만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끝으로 모세가 하느님께 기도하여 만나를 먹여 준 것이 아니라 생명의 빵으로, 말씀으로 조상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였다는 예수님의 성경해석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천년 전 예수님의 성경해석을 우리는 언제쯤이나 따라갈 수 있을까요? 
 
어느 글에서 읽은 기억에 의하면, 유대교의 유명한 랍비에게 누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성경의 율법을 그대로 지키면서 생활합니까?"
그러자 유대교 랍비는 "성경은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여 지켜야 합니다."
"그럼 성경의 해석에 대한 최고 권위자는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그 랍비의 대답은 "그분은 아마 예수님 아니겠습니까?"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잘못된 성경해석을 바르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예수님이 알려주신 바른 해석을 따르지 않고
유대인들이 믿었던 잘못된 해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는 힘들더라도
성경해석만큼이라도 이를 제대로 알려주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저희 모두가 올바른 생명의 양식으로 더 이상 배고프지 않고 목마르지 않도록
지혜의 성령님께서 깨우쳐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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