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06 조회수1,055 추천수2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3월 6일 사순 제1주간 금요일
 
 
 
 if you bring your gift to the altar,
and there recall that your brother
has anything against you,
leave your gift there at the altar,
go first and be reconciled with your brother,
and then come and offer your gift.
(Mt.5.23-24)
 
 
제1독서 에제키엘 18,21-28
복음 마태오 5,20ㄴ-26
 
 
어제부터 제가 있는 간석4동 성당에서는 성서40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성서40주간 하는 것에 대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성서40주간 강의를 제가 혼자서 맡아 해야만 하거든요. 한 주에 2시간씩 그렇게 40주를 강의해야 한다는 것,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작년 한 해 동안 강의를 40번 정도 나갔습니다. 이것도 힘들었는데, 성서40주간의 강의만 40번, 그리고 다른 곳에서의 강의 청탁도 작년과 동일하게 들어오고 있는데, 이 모든 강의를 제가 혼자서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사라지지 않더군요.

‘성서40주간 꼭 해야 할까? 괜히 시작하는 것은 아닐까? 시간도 없는데…….’

이런 생각만 계속해서 제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신자들이 성경 공부를 원했고 저 역시도 그 필요성을 깊이 느꼈기에 대책 없이 어제 첫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날인데 어제는 비까지 주룩주룩 내리더군요. 하지만 뜻밖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성당을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우리 본당 교우 뿐 아니라 다른 본당 교우들도 부족한 저의 성서40주간 강의를 듣기 위해서 오신 것이지요.

사람들이 많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2시간의 강의를 모두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사로 마무리……. 미사 후에 많은 교우들이 제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해주시더군요. 그러한 인사를 받으면서 들은 생각…….

‘하길 잘했다…….’

생각해보니 남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했을 때는 그 과정 안에서 종종 후회하기도 했지만, 결과는 항상 기뻤던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바쁜데 괜한 것을 하는 것은 아닐까? 남들도 하지 않는데 내가 뭘 잘 났다고 이런 것을 하는가?’ 라는 생각들을 갖지요. 그러나 나를 위해서 한 일과 다른 이를 위해서 한 일의 결과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즉, 내가 아닌 다른 이를 위해 무엇인가를 했을 때 더 큰 행복을 얻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이러한 우리들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보면 우리들이 생각하는 사랑을 확장해서 더 큰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할 것을 명하십니다. 즉, 자기 형제에게 ‘바보, 멍청이’라고도 말해서는 안 되고, 형제와는 무조건 화해할 것을 명하십니다. 또한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라도 얼른 타협하라고 하십니다.

어제 성서40주간을 시작하는 날이고 해서, 제대 벽면에 ‘보시니 참 좋았다’라는 창세기 말씀을 붙여 놓았습니다. 그런데 미사 하는 도중에 그 글씨 중에서 ‘좋’이라는 글자가 떨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보이는 글씨는 ‘보시니 참았다.’가 되더군요.

처음에는 웃었지만, 생각해보니 하느님께서 우리들의 못된 모습을 보시고 계속해서 참고 계시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렇게 사랑 좀 하라고 했는데, 끊임없이 미움과 다툼으로 일관하고 있는 우리들을 보시고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하지 않고 끝까지 참아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도 내가 간직하고 있는 사랑을 확장해서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진정한 노고는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노고이다. 사람의 눈에 띄는 노고는 허영심만 있으면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다.(라 로슈푸코)





생각을 현실로 옮기는 용기(‘행복한 동행’ 중에서)

프랑스의 시골 마을에 슈에 발레리라는 우편배달부가 있었다. 하루는 마을 사이를 걸어 다니다 산길에서 돌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그는 일어나서 흙을 털어 내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을 넘어뜨린 돌이 특이하게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돌을 가방에 넣고 집으로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은 그의 가방에 큰 돌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하면서도 어서 버리라고 했다. 매일 걷는데 돌을 가지고 다니면 무겁다면서, 하지만 그는 돌을 꺼내 보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돌을 본 적이 없다고 자랑했다. 집에 돌아온 그는 피곤해서 잠이 들었는데 문득 이 아름다운 돌로 성전을 지으면 얼마나 휘황찬란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잠에서 깼다. 그래서 그는 매일 우편배달을 하고 돌아올 때마다 길에서 돌을 하나씩 주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밀차를 밀면서 우편배달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돌을 싣고 왔다. 그는 날마다 돌을 가져오느라 하루도 편하게 지낸 날이 없었다. 낮에는 우편배달과 돌을 운반했고 밤에는 건축가가 되어 자신의 상상력을 총동원해 성전을 짓기 시작했다. 그는 20여 년 동안 끊임없이 돌을 운반해 도처에 많은 성전을 지었다. 사람들은 고집스런 우편배달부가 어린아이와 같은 장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작업을 계속해 나갔다.

1905년 프랑스의 한 신문기자가 우연히 슈에 발레리의 성전과 건축 구조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고 그를 소개하는 글을 실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건축물을 보려고 찾아왔다. 그중에는 당시의 유명한 화가 피카소도 있었다. 현제 프랑스의 유명한 관광지가 된 이 성의 이름은 ‘우편배달부 슈에 발레리의 이상 궁전’이다. 궁전의 한 돌에는 ‘나는 희망을 담은 돌이 얼마만큼 빛을 낼 수 있을지 궁금했다.’라고 적혀 있다. 이 돌이 바로 처음 슈에 발레리를 넘어뜨린 그 돌이다.
 

바로가기http://www.bbadaking.com/

 
Vivaldi Concerto in E major,RV.271"L'Amoroso"1.Allegro
 Will Young - Anything Is Possible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