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별별 생각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5 조회수538 추천수7 반대(0) 신고
앞마당 뒷마당에 자동 물뿌리는 장치-splingkler system-을 설치하느라 일하는 아저씨들이 와서 땅을 파헤치는 소리가 들린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하루라도 물을 주지 않으면 폭염에 잔디는 마르고 아마 3일 연속 물을 안 주면 잔디는 말라 죽을 것이다.
 
그만큼 이곳의 여름의 태양은 뜨겁기 때문에 잔디를 살리기 위해선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작년 여름에는 앞, 뒷마당 물주는 것에만도 하루에 족히 1시간 남짓 보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남편을 출근시키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수돗물을 틀고 호스를 이리 저리 움직이며 물을 주는 일이었으니까...
 
여름에 가족 모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 잔디가 말라 죽을까봐 제일로 걱정이 되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기로 하였다. 땅을 파고 관을 묻는 아저씨들의 움직임이 바쁜 아침이다.
 
작년 여름동안 잔디와 야채에 물을 주며 참 소중한 것을 많이 깨우쳤다. 매일 매일 물을 주지 않으면 힘없이 이파리를 늘어 뜨리는 식물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도 생기고 나의 게으름에 대한 반성도 했으며 또 내가 부지런을 떨어 잊지 않고 물을 주면 아주 싱싱한 초록으로 예상치 못했던 수확의 기쁨으로 나에게 큰 행복을 준다는 사실도 알았다.
 
물은 생명이다. 물은 사람을 살게 하고 자연을 살게 한다. 물이 없는 육체는 죽은 육체요 물을 빨아 들이지 못하는 동, 식물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물은 이렇게 사람과 자연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요소이다.
 
물은 더러움을 씻기도 하고 목마른 이에게 물은 일확천금보다 더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우리의 영혼에 생명을 주는 물은 무엇일까? 매일 매일 영혼에 생기를 줄 수 있는 물은 모두가 알고 있는 다름 아닌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분을 내 안에 모시는 성체성사나 그분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기도는 매일 매일 내 영혼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방법이다. 내 영혼이 그분 안에 살아 숨쉬고 생기가 돌면 내가 필요한 곳 나를 원하는 모든 곳에 내가 아닌 주님 생명의 물이 흘러 넘칠 것이다.
 
스프링클러 설치하는 소리를 듣다 별별 생각을 다 해보았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여유롭게 아침미사를 드리고 미사 후에 무릎 꿇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추기경님 선종 소식을 듣고 밝혀 두었던 촛불은 여전히 그자리에서 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제가 일상의 일로 마음을 모아 기도하지 못할때 주님 당신께서 친히 저의 기도를 대신 해 주셨음도 압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추기경님 이제는 주님과 함께 우리를 위한 기도를 해주고 계시다는 것도 압니다. 갖가지 전쟁으로 어지럽고 고통 받는 모든 이를 위해 이 세상에 평화 주시옵소서.
 
복음 말씀에서 어린아이를 받아들이는 이가 큰사람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저는 이렇게 묵상해 보았습니다. 올려 주신 어느 자매님의 묵상글에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우리 각자는 아이와 같은 불완전하고 유치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미 있는 게임이나 오락에 빠지면 엄마가 그만할 시간이라고 얘기해주지 않으면 한도 끝도 없이 하려고 하고 자신이 해야하는 의무를 쉽게 잊어 버리기도 합니다. 아주 사소한 것에 상처 받거나 기분이 나쁘면 그 감정을 울음이라는 것으로 바로 표출하기도 하고요.  솔직하고 순수한 것이 어떤 때는 감당이 되지 않는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어른도 아이들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사소한 것에 아이들처럼 잘 삐치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나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른 이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그 사람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일이 아닌가 싶어요.
 
내가 성인이 아니면서 상대에게 성인이 되기를 요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 나의 부족함 유치하고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나의 아이와 같음을 알고 다른 이들도 나와 같은 모습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기를 간절히 주님께 청해 봅니다. 내가 그리하고 네가 그리한다면 서로를 포용하고 끌어 안는다면 그 곳에서는 아름다운 꽃이 필 것입니다. 그것은 아마 사랑이라는 이름의 꽃이겠지요.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변함없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주님 안에 행복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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